/이승희 한빛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장
올해 초 국제투명성기구(TI, 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발표한 2020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대한민국은 역대 최고점수인 61점을 획득하였다. 전 세계 180개국 중 33위로 5년 연속 상승한 결과다. 부패인식지수는 공무원의 뇌물수수, 정부 조달에서의 유용, 공금횡령과 같은 개인이익을 위한 공권력의 사용을 주로 평가하는데, 100점에 가까울수록 부패가 없고 청렴한 국가임을 의미한다.
우리나라가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K-방역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코로나19 대응방식이 한몫을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매일 브리핑을 통해 병의 증상과 감염경로, 예방법과 함께 확진자, 사망자, 완치자 수를 투명하게 공개한 정부와 이를 믿고 일상을 유지하면서 예방수칙을 준수한 국민들이 한국의 순위를 끌어 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뢰는 청렴을 바탕으로 싹튼다. 특히, 한수원과 같은 공기업에 있어서 청렴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기업이 얼마나 청렴한지를 보려면, 기업정보를 얼마나 투명하게 하고 있는지를 보면 된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국민, 지역사회와의 소통함에 있어 ‘투명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표방해 왔다. 회사에 관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원자력과 한수원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살아남는 핵심 요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투명한 정보공개가 필수적이다.
청렴기업으로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한수원은 지난 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으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로부터 공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반부패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또한, 70여회에 이르는 중소기업협력기업 간담회를 통해 원전산업 생태계 활로를 모색하는 등 동반성장 노력을 인정받아 2020년도 동반성장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빛1발전소는 ‘반부패, 청렴 우수기관’ 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경·협력사 청렴 협약식, 안전하고 신속한 출입 교육, 청렴지킴이 및 청렴동아리 활동, 청렴실천 의지를 담은 ‘청렴서한문 배포’ 등 다양한 청렴 추진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시행하고 있다. 또한, 청렴교육을 통해 원전 종사자 개개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시키고, 갑질 예방대책 추진 등의 실천으로 부패가능성을 사전에 근절하기 위한 노력 또한 경주하고 있다.
청렴의 실천은 작은 생각과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마치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한 것처럼,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것처럼, 작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노력과 습관을 지속해야 한다. 한수원은 청렴이라는 백신으로 부패 바이러스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국민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받는 모범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