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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예방·수사에 '광주 보이스피싱 한풀 꺾여'
  • 호남매일
  • 등록 2021-1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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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11월 보이스피싱 578건…지난해보다 8.68%↓ 금감원 협업 통해 신고 체계 강화…약 48% 피해 예방 추적 수사로 601명 검거…콜센터 조직원 무더기 구속

경찰청 공식 보이스피싱 감지 앱 '시티즌 코난'. (사진=광주경찰 제공) 2021.12.15.



광주 지역 내 전화 금융 사기(보이스피싱)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이 촘촘한 예방 체계를 구축하고, 끈질긴 추적 수사를 벌인 성과로 풀이된다.



15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보이스피싱은 578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33건에 비해 8.68%(55건) 줄어든 수치다.



광주경찰은 금융감독원 광주전남지원 등과 함께 유기적으로 협업,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및 근절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광주에선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158억 원에 달해, 2019년 101억 원보다 1.5배 폭증했다.



이 같은 급증세가 이어지자, 광주경찰은 전방위 치안 대책을 펼쳤다.



금감원과 함께 올 5월부터 '금융기관 적극 예방활동 신고 지침'을 시행, 각 금융기관에서 고객의 현금 인출액이 일정 금액을 넘을 경우엔 원칙적으로 신고토록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즉시 출동해 보이스피싱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예방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가 잦은 금융기관 영업점에 대해 현장 점검을 펼치고 간담회 등을 통해 신고를 독려했다.



또 경찰과 금감원이 매주 보이스피싱 수법·피해 상황을 금융사와 신속하게 공유하는 피드백 체계를 구축, 최신 범죄 수법에 공동 대응했다.




지난 9월부터는 광주경찰은 자치구·지역은행 등과 협약을 맺고 시민감시단을 광산구 소재 금융기관 7곳에 배치, 치안 보조 인력으로 활용했다. 퇴직 경찰관으로 구성된 이들은 고액 현금인출자 사전 감시·수거책 검거 등의 역할을 했다.



광주경찰은 '신고 지침'을 시행한 5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간 보이스피싱 피해(294건·80억 원)가 지난해 같은 기간(379건·85억 원)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피해 예방 활동도 돋보였다.



광주경찰은 신고 체계가 강화된 5월부터 11월까지 하루 평균 31회 출동했다. 특히 금융기관 영업점 출동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 가량 늘었다.



이 같은 적극 대응 덕택에 올 5월 이후 발생 보이스피싱 294건 중 136건(46%)은 실제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30억여 원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도 끈질기게 추적, 광주경찰은 올해 1~11월 사이 601명을 검거했다. 특히 중국 연길·청도 등 해외 소재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원 18명을 붙잡아 12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검거 인원 중 총책 등 보이스피싱 조직 지도부는 29명, 모집책·수금책 등 조직원은 366명으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간접 가담한 계좌 명의 대여자와 통신업자 등도 206명 검거했다.



광주경찰은 피해 예방 성과가 입증된 만큼 신고 지침을 유지하는 한편, 금감원과의 협업을 통해 금융기관 내부 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휴대전화 내 악성 불법 앱 설치로 인한 피해가 89%에 이르는 만큼, 경찰청 공식 보이스피싱 탐지 앱 '시티즌 코난'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



전화 금융 사기 해외 조직 검거를 위해 수사·형사·외사·사이버범죄 수사 등 각 부서가 협업, 내년 2월까지 '해외 총책 등 범죄조직 집중 검거 기간'을 운영한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금감원과 금융기관, 시민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급증하던 보이스피싱 발생 추세가 한풀 꺾일 수 있었다"며 "상시적인 피해 예방 활동과 함께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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