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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농촌마을의 64년 기록'…이희열의 평생일기 출간
  • 호남매일
  • 등록 2021-1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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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형 전 고려고 교사…이희열 농민 '농사일기' 편찬


'농사짓는 방법부터 마을의 작은 소란까지' 소상하게 기록된 농민 이희열(95)씨의 '농사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임형(63) 전 고려고 교사는 이씨가 전남 곡성에서 64년동안 농사를 지으며 겪었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책 '이희열의 평생일기'가 세상에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책은 이씨의 인생을 통해 해방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다.


1926년 곡성군 목사동면 대곡리 당산마을에서 태어난 이씨는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광주의 직물공업조합에 취직했다.


1945년 해방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온 이씨는 교사가 없다는 말에 지원해 4년여간 임시 교사로 활동했으며 시험을 치러 목사동 서초등학교에서 정식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1953년부터 해군으로 군복무를 했지만 1956년 제대 후 교사 자격 요건이 바뀌어 교편을 내려 놓았다.


이씨는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기로 결심하고 1958년 1월1일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표지에 '농업일기(農業日記)'라고 쓴 뒤 농사를 지으며 경험했던 소소한 일상을 기록했다. '씨를 뿌리는 방법' '다음해 어떤 농사를 할지' '수입·지출 관리법' 등을 하루도 빠짐없이 글로 남겼다.


또 '마을의 애경사' '크고 작은 분쟁' '경치'까지 소개하며 마을의 역사를 기록했다.


임 교사는 "일기에는 농업 방식부터 60~70년대 벽촌의 생활 모습, 사건사고 등이 모두 기록돼 있다"며 "해방 전부터 현대까지 숨돌릴 틈 없이 변한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촌의 삶이 기록으로 남아 학계에 보고된 사례는 지금까지 4건에 불과할 정도로 중요한 사료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책은 펴낸 임 전 교사는 1958년에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국문과·동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금성고를 거쳐 고려고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또 광주시립박물관에서 민속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했으며 남도의 문화유적지표조사와 군사, 면지 등의 편찬작업에 참여했으며 지난 2018년 출판사 '역사만들기'와 협업해 '곡상군사'를 집필했다. /곡성=이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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