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자동차안전도평가 대상 및 결과. (표=국토교통부 제공)
현대 아이오닉5가 전기차 부문, 기아 스포티지가 내연기관차 부문에서 각각 올해 안전도평가 최우수차로 선정됐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올해 자동차 안전도 평가 대상 11개 차종에 대해 평가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자동차 안전도 평가는 ▲충돌사고 발생 시 얼마나 탑승객을 보호하는지 보는 충돌안전성 ▲외부에 충돌한 보호자를 얼마나 보호하는지 보는 보행자 안전성 ▲비상자동제동, 사각·후측방 감지 등 첨단장치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사고예방 안전성 등 3개 분야의 19개 세부시험에서 받은 점수를 1~5등급으로 환산·평가한다. 올해 처음으로 전기차를 평가대상으로 확대해 4종을 포함시켰다.
11개 차종 중 8개가 1등급, 나머지 3개는 각각 2·4·5등급을 받았다. 최고점수(기아 스포티지, 1등급 94.1점) 대비 최저점수(폭스바겐 제타, 5등급 58.7점)가 최대 1.6배까지 차이 났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아이오닉5(종합1등급, 92.1점)가 최우수, 근소한 차이로 기아 EV6(종합1등급, 91.9점)가 우수차로 선정됐다. 내연기관 부문에서는 스포티지와 기아 K8(종합1등급, 93.4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폭스바겐의 제타와 티구안(4등급, 69.7점)은 가장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제타는 충돌 시 인체상해치가 기준 미달해 충돌안전성 점수가 저조했다. 타 차종보다 첨단안전장치들도 장착되지 않아 사고예방안전성 등급 및 점수도 미흡(분야 최저점, 30% 수준)했다. 티구안은 충돌 시 뒷좌석의 인체 상해치가 기준에 못 미쳐 제타와 유사하게 충돌안전성 점수가 저조했다.
두 차종은 충돌시험에서 어느 하나라도 인체상해치가 기준을 초과하면 시험항목 최종점수 0점을 부여하는 캡핑(capping)이 적용돼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만 구비해 기준이 높은 자동차안전도평가에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제타는 동승자석 기준치를 초과해 자동차안전기준 미충족이 의심되는 만큼 국토부는 결함조사를 거쳐 필요시 리콜 및 과징금 등 소비자 보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는 안전성에서 크게 차이가 없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이번 선정 결과에 대해 시상식을 개최하고, 자동차안전 정책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도 열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신기술 맞춤형 안전정책으로 세계적 수준의 안전도를 확보하겠다"며 "미래차 시대를 위해 규제도 과감히 걷어내고 친환경차 보급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탄소중립 2050시대도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