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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도 우리는 잘 살았습니다
  • 호남매일
  • 등록 2021-12-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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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2021년은 역사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어떤 기록이 가장 이슈로 남을까? 우리는 코로나에 오미크론이라는 더 강력한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인류는 새롭게 밀려드는 변화의 물결에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맞이했다.


인류는 코로나 위기에 위태로운 다리를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내야 하며 앞으로 더 나가야만 한다. 매일 아침마다 코로나에 관한 기사를 들을 때면 어느 상황에서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


코로나에 오미크론이 겹친 연말에 아침마다 들려오는 코로나 확진 통계 소식은 연말 강추위와 함께 몸을 움추리게 한다. 또한 코로나 주사로 아파서 며칠을 앓았다는 이야기, 코로나 3차 부스타삿을 맞았는데도 효과가 없다는 기사를 들을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모두들 힘든 21년의 다리를 건너 22년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는 소의 해였다. 내년에는 호랑이의 해다. 용맹스러운 호랑이의 기운으로 코로나가 멀리 가버렸으면 한다. 21년 우리는 잘 살아왔다.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 잘 견뎌낸 것은 휴머니즘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우리의 삶은 묵묵히 자신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의 정이 있기 때문에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우리의 삶속에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보여준 인상적인 영화는 결국 휴머니즘이었다.


영화 미나리가 미국 영화이기 하지만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한 한국 이민자 가족이 시골에서 농장을 만드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이들 돌보아 줄 사람이 필요해서 할머니가 미국으로 오게 되면서 또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 간다. 낯선 이국땅에 할머니, 손자, 손녀 그리고 부부의 삶속에서 때로는 밉고, 때로는 힘이 되는 따듯한 가족 드라마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었다. 영화 마지막에 우리의 가슴을 울린 것은 세상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만나는 따뜻한 휴머니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은 오징어 게임에 관한 이야기다. 오징어게임은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 세상에 넷플릭스 1위를 달성했던 영화다. 잔인한 내용으로 섬뜩함을 준 상황이 펼쳐지지만 주인공이 마지막 선택한 것은 돈이 아니라 인간의 우정을 선택했다는 것을 보더라도 우리에게 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휴머니즘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달고나 만들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라는 어린 시절의 놀이 문화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세 번째 영화는 다큐 영화 밥 정이다. 영화 밥 정은 임지호 요리연구가 방랑 식객의 삶을 보여주면서 세분의 어머니로 연결된 삶의 이야기다. 친어머니, 길러준 어머니, 그리고 밥 정으로 연결된 어머니다. 임지호 요리 연구가는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여행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어머니와 연결된 사람일거라 생각해 밥을 차려주는 것이 행복이었다. 양어머니, 친어머니에게 못한 밥상을 차려주다가 지리산 산에서 만난 할머니의 밥상을 받으면서 자신의 마음속에 한이 풀어졌다고 한다. 밥 정은 마음속에 묵힌 한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에너지는 바로 휴머니즘이라는 것을 보여준 영화다.


코로나, 상황, 오미크론까지 겹쳐진 상황에서 21년 우리는 잘 살아왔다. 소의 해를 지나 호랑이의 해에는 이러한 모든 일들이 옛이야기로 마무리 짓는 상황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021년 우리는 잘 살아 왔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삶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박수를 보낸다. 세탁소에서 일을 하시는 분, 택배일로 자신의 삶을 가꾸는 분, 직장으로 출근하는 분 성실하게 거짓됨이 없이 묵묵히 자신의 일터에서 오늘을 견디는 우리 모두가 21년도 삶의 대상을 받아야 할 분들이다.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오늘이라는 무대에서 삶이라는 춤을 추시는 분들이다.


밥벌이를 위해 거짓 없이 타인을 속이지도 않고 묵묵히 일터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살아온 사람들......, 살아가면서 우리는 오늘이라는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다. 그 춤이 외롭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휴머니즘이 있기 때문이다. “21년에도 우리는 잘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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