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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광주·전남 노조 총파업
  • 호남매일
  • 등록 2021-12-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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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금 인상분, 처우 개선 위해 공정 분배하라" 물류 급증 연말·연시 기간 중 배송 차질 우려

전국택배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광주 남구 송하동 CJ대한통운 남광주지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택배노조는 '요금 인상에 따른 노동자 처우 개선'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2021.12.28.



물류가 급증하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업계 1위 CJ대한통운 노동조합 소속 광주·전남 택배기사들이 28일부터 총파업에 나선다.



택배 요금 인상분을 노동자 처우 개선에 쓰기로 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선포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오전 광주 남구 송하동 CJ대한통운 남광주지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상 출입 명부를 기준으로 조합원 130여 명이 참가했다.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택배 노동자 21명이 장시간 노동에 의한 과로로 우리 곁을 떠났다. 노동자 투쟁과 국민 열망이 모여 열악한 업무 환경을 바꾸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마련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맺어진 사회적 합의, 즉 택배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사용돼야 하는 택배요금 인상 분으로 연간 3500억 원의 추가 이윤을 벌여 들이고 있다"며 "국민에겐 택배 요금을 인상하고 택배 노동자들의 수수료를 삭감하면서 자신들의 배만 채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취임한 이래 한 달 만에 택배 요금 170원 인상을 단행했고, 이 중 51.6원만 사회적 합의 이행 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영업이익으로 둔갑시키고 있다"며 "지난 10월부터는 택배노동자 수수료를 삭감했으며 내년 1월에는 100원을 추가 인상하고 70~80원을 원청 이익으로 가져가겠다고 한다"고 했다.



또 "사측은 노동조합의 정당한 파업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해 불법을 동원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파업 물량을 신규 인력 채용을 통한 대체 배송하고 있다는 정보가 확인됐다"면서 "엄연한 꼼수이자 불법이다"라고 비판했다.



사측이 파업 참가 조합원에 대한 배송을 가로막으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하며, 이 같은 부당 노동 행위에 대한 노동청의 엄정 대응을 촉구했다.



노조는 "전면 무기한 총파업을 통해 CJ대한통운의 반사회·반인륜력 행위를 반드시 막겠다. 나아가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관철할 것이다"며 "사측은 부속 합의를 폐기하고 노동조합과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급지 수수료 인상 ▲별도 요금 폐지 ▲산업재해 유발 저상탑차 대책 마련 ▲집하수수료 차감 폐지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앞서 지난 6월 택배업계 노사와 정부 등은 '요금 인상·택배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CJ대한통운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는 지난 23일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93.6%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올해 들어 4번째 파업이다.



노조의 파업 결의 직후 CJ대한통운은 "택배 서비스가 차질을 빚게 되면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일반 택배기사, 중소상공인들도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 대승적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올해 3분기(6~9월) 기준 국내 택배시장에서 점유율 48%를 차지,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은 전국 노조 가입률 12%대를 웃돌아 연말·연시 배송 차질이 우려된다.



/천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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