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지역에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 내 요양병원·교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산발적 감염도 잇따르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남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광주 지역 확진자 475명 중 159명(33.4%)이 남구에 주소를 두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엔 광주 지역 확진자 80명 중 35명(43.8%)이 남구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 확진자 66명 중 24명(36.5%)도 남구와 관련성이 있다.
지난 일주일 간 일자 별 남구 확진자는 ▲22일 14명 ▲23일 13명 ▲24일 27명 ▲25일 23명 ▲26일 26명 ▲27일 21명 ▲28일 35명 등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 19일 남구에서 첫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관련 감염이 잇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 전남 함평 지역 확진자가 남구 음식점을 다녀간 뒤 방문객과 직·간접 접촉한 이들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이 확산하는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 오미크론 감염자 광주 39명(누적 인원) 중 17명(43.7%)이 남구 지역과 관련이 깊다.
여기에 남구에서는 사우나와 요양병원, 학교시설과 경찰서 등 다중 이용 시설을 중심으로 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역 내 요양병원 종사자 확진 이후 한 병동을 중심으로 확진자만 15명이 나왔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24곳에서 학생과 관계자 5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운지구대와 남부경찰서 경찰관 4명이 잇따라 양성판정을 받기도 했다.
확진 사례가 이어지자 남구 주민들의 우려도 커졌다.
중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 윤모(50)씨는 "오미크론은 증상 없이 조용한 전파가 많다고 알고있다"며 "학원가가 밀집한 남구에 감염 확산세가 심각해 자녀의 건강이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주민 최모(76·여)씨는 "3차 백신 접종까지 마쳤는데,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이날 오전 광주시와 남구는 합동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동선 파악과 역학 조사팀을 대폭 확충해 긴급 상황실을 운영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