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대를 급습한 계엄군에 맞아 숨진 고(故) 김경희 열사가 새해 첫 민주유공자로 선정됐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는 김경희 열사를 ‘1월의 민주유공자’ 선정하고 선양사업을 전개한다고 2일 밝혔다.
김 민주유공자는 1962년 5월23일생으로 5·18 당시 전남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펜싱부에서 연습 뒤 귀가를 하던 중 민주화 시위를 목격하고 합류했다.
이어 5월20일 시위대 차량에 탑승해 민주주의를 외치던 중 노동청 부근에 들이닥친 계엄군들의 무차별적 구타로 머리와 척추 등을 심하게 다쳐 적십자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민주유공자는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부상 후 정신분열 증세를 이기지 못하고 1992년 눈을 감았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관계자는 “김경희 민주유공자는 계엄군의 폭력을 온몸으로 막아냈지만 트라우마와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다 숨을 거뒀다”며 “1월동안 민주묘지를 찾는 참배객들이 김 민주유공자의 정신을 이어 받을 수 있도록 선양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