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일 전남 무안군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가금 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확진은 올 겨울 들어 전국적으로 19번째, 전남에서만 9번째다.
해당 농장에서는 육용오리 1만4000마리가 사육 중이었고, 다행히 반경 1㎞ 이내에는 가금농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겨울 들어 고병원성 AI는 산란계와 육계, 오리, 메추리 농장 등에서 발생했고, 지역별로는 전남이 가장 많고, 충북 4곳, 충남 3곳, 세종 2곳, 전북 1곳 등이다.
중수본은 의심 사례가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중수본은 “한파나 폭설 때는 농장 소독이 잘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금농가들은 사람·차량의 농장진입을 최대한 삼가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파·대설 예보가 있으면 사전에 사료를 최대한 저장하고 왕겨 반입, 분뇨·퇴비 반출은 최대한 연기하며 한파·대설중에는 사람, 차량진입을 제한하고 부득이한 경우 농장 입구에서 2중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눈·비가 그친 뒤에는 농장 진·출입로에 생석회를 도포하고 기온이 높아 소독효과가 좋은 오후 2~3시에 농장 내·외부와 차량·장비·기자재에 대해 일제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도는 3년 만에 다시 고병원성 AI가 기승을 부리자 AI 발생 위험주의보를 1월22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전남에서는 지난해 11월11일 나주 세지면 육용오리농가를 시작으로 강진 신전면 종오리농장, 나주 세지면 육용오리농장, 담양 대덕면 육용오리농장, 영암 삼호읍 산란계 농장, 무안 일로읍 육용오리농장 등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가금류 20만 마리 가량을 살처분했다. /무안=김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