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10대 미만 어린이들의 코로나19 확진이 끊이질 않자 광주시가 백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지역내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자가진단키트를 무상 보급하기로 했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 7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12세 미만의 아이들은 백신접종 대상이 아니고,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도 없기 때문에 어른들이 적극 나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관내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자가진단키트를 무료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무상 보급 대상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1282곳에 이른다.
자가진단키트 무상 보급은 전날 광주시교육청 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마련된 어린이집·유치원 특별방역대책을 핵심 사안이다.
광주에서는 1월 들어 어린이집 원아와 유치원생 50명, 초등학생 8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감염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족 등 n차 감염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부 교육시설은 며칠 사이 관련 확진자가 10배 이상 늘었다. 실제 A유치원은 원생 5명이 확진된 후 n차 감염 등으로 누적 확진자가 58명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B초교에서는 학생 4명이 선행 확진된 후 n차 감염 등에 현재까지 48명이 누적 확진됐다.
이 시장은 "백신접종 사각지대인 어린이들의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교육당국과 머리를 맞댄 끝에 진단키트 무상보급을 결정했다"며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되면 곧바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정식 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는 지속적으로 보급할 지 여부는 시범 성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시와 교육청은 이와 함께 ▲어린이집·유치원 종사자들의 3차 접종(부스터샷) 적극 참여 ▲백신 미접종 종사자들의 2주 단위 PCR 검사 ▲마스크 상시 착용과 식사·학습 과정 밀접촉 방지 ▲1월 중 특별·집단·외부활동 자제 등을 함께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경우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시 2주간 시설사용을 제한하는 등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다.
시와 교육청은 또 최근 감염 양상을 볼 때 가정에서 유치원 등 교육시설로, 또 다시 가정과 외부시설로 감염이 확산되는 사례가 많은 점에 주목, 어린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은 당분간 모임과 행사 참석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겨울방학 동안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청소년 이용시설에 대한 지도점검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광주공동체 안전을 지키는 첫 걸음"이라며 "지난 2년동안 수많은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했고 선제대응으로 K-방역의 모범이 돼온 만큼 일상회복으로 가는 길목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호소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