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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도성마을 카메라에 담은 ‘도성푼크툼’ 사진전
  • 호남매일
  • 등록 2022-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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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인·박오복·서의연 순천지역 사진작가 40여점 선봬 에그갤러리서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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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지역에 거주하는 정상인, 박오복, 서의연 사진작가 3명이 한센인 정착촌으로 알려진 여수 도성마을을 렌즈에 담아 ‘도성푼크툼’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이 열린다.


도성마을의 에그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양화가 박동화 작가의 ‘도성영가’ 전에 이어 사진을 통해 도성마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확산시키고자 마련됐다.


‘도성 푼크툼’ 전시는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2월 26일까지 한 달여 동안 40여 점의 사진이 선보인다.


푼크툼은 프랑스 구조주의 철학자 롤랑 바르트가 ‘카메라 루시다’에서 밝힌 개념으로 ‘나를 찌르는 것’, ‘작은 구멍이나 상처’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의 이미지에 이미지의 의도와 달리 기호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사로잡힌 상태를 말한다.


3명의 사진작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사라져 가는 마을에 대한 기록과 추억 그리고 폐허 속의 희망과 삶의 흔적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자신들을 섬광처럼 사로잡은 마을 이미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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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 작가는 지난 1977년 홍익대 미술전람회에서 사진 부문에서 입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30여 회 개인전을 한 중견작가이다.


정상인 작가는 “애양병원을 통해 알게 된 도성마을을 처음 오게 됐다”라며 “축사 사일로 등을 보면서 옛 추억이 생각나기도 하고,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진 작업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여수 산단의 한 대기업을 다니면서 사진 활동을 해 온 서의연 작가는 40여 년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서의연 작가는 “폐허 속의 마을에서 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읽을 수 있었다”라며 “이런 환경에서 삶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주민들을 보며 폐허 속의 희망을 담으려 했다”라고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순천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지낸 박오복 작가는 시적 감수성을 아날로그 필름에 담아 마을 폐가 곳곳에 산재한 삶의 흔적을 담았다. 박오복 작가는 “멈춘 시간 속에서 버려져 가는 애닮은 삶의 잔해들에 주목했다”라며 “그 깊은 아득함과 눈물겨운 아우성에 대해 저의 작은 카메라로 응답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그갤러리는 국내 최초 한센인 치료병원인 여수애양병원 인근의 도성마을에 지난 9월 오픈한 전시공간이다. 에그갤러리 명칭은 도성마을 주민의 자립 수단이었던 양계장을 상징해 명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조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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