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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반전,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가 뜨고 있다
  • 호남매일
  • 등록 2022-0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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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주 농협 구례교육원 교수


과거에 주목받지 못하던 시골이 따스함을 넘어 여유로움과 불편함을 무릅쓰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도시 아닌 한적한 자연 속에서의 삶을 갈망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라는 키워드로 전파되고 있다.


러스틱 라이프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2022년 소비트렌드 중 하나로 ‘러스틱’은 시골특유의 소박한 이라는 뜻으로 일주일에 5일 정도는 도시에서 일하고, 2일은 시골에서 휴식을 취하는 ‘5도2촌’의 개념을 지향하고 있다.


사실 팬데믹 이전부터 우리 사회에서는 도시생활에 촌스러움을 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도시 텃밭은 2010년 104ha 정도였던 것에 비하여 2018년 1300ha로 8년 사이 13배 가까이 넓어졌고, 도시농부의 수도 15만3000명에서 212만1000명으로 14배가량 증가했다.


또한 농업경제연구원의 ‘2020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에서도 도시민 응답자 1500명 중 41.4%는 향후 귀농·귀촌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으나, 현실적으로 자녀교육, 대인관계, 문화생활 등 귀농이나 귀촌의 실행은 쉽지 않다.


인구감소로 지방 소멸의 위기를 걱정하는 시대에 한적한 시골이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가장 큰 요인으로는 코로나19 발생 등으로 인한 환경변화이다.


그로인해 비대면 수업과 원격근무 확산은 도시를 떠나는 것이 수월하지 않았던 직장인들에게 러스틱 라이프를 실천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근무지에서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휴가지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그것이다.


일본의 와이키키로 알려진 시라하마시는 2017년부터 워케이션의 성지로 거듭나기 위해 전폭적인 탈바꿈을 시작했다. 그 결과 2019년 월 방문객 숫자가 300명 미만에서 2020년 비수기인 겨울에도 1500명까지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강원도관광재단이 2021년 인터파크와 협업하여 워케이션 특화상품을 출시한 결과 2달만에 8238박의 숙박을 유치했고, 주중 숙박은 전년 동기 대비 25%이상 증가했다.


설 연휴에는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더불어 국민들의 생활·안전·건강까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러스틱 라이프가 간절해지는 이유이다.


시골은 느림과 여유의 상징이지만 트렌드의 변화는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일으킨 세상에서 시골의 변화상을 추적하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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