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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과실 추궁에 붕괴사고 HDC 직원 '최선 다 했다'
  • 호남매일
  • 등록 2022-0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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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휴일 현대산업개발 직원 3명 조사…혐의 부인

7일 오전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 현장에서 구조·수색과 잔해 제거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2022.02.07.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입건한 HDC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직원들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에 불려 온 현산 직원들은 '최선을 다 했다' '모른다'는 등의 진술과 함께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7일 광주 서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과 휴일 현산 직원 3명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업무상 주의의무를 게을리 해 근로자를 다치게 하거나 숨지게 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지난 5일 공사현장 안전관리 분야 직원 2명을 조사했다. 이들을 상대로 사고 전후 현장 내 안전 활동과 예방교육 등 시공사로서의 안전준수 의무사항을 지켰는 지 등을 캐 물었다. 시공사 직원으로서 맡은 바 주의의무를 다 했는지 확인한 것이다.


지난 6일에는 콘크리트 품질 담당 분야 직원 1명을 소환했다. 경찰은 이 직원을 상대로 관리계획서에 따라 현장에 반입된 콘크리트의 품질을 제대로 확인했는지, 레미콘 타설 관리를 적절하게 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들 3명은 '모른다' '최선을 다 했다'는 등의 진술과 함께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사를 받았던 또다른 현산 직원들 역시 '하청업체에서 한 일이다.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으며 혐의를 부인했다. 입건된 하청업체 관계자들 또한 자신들의 직접적 책임을 부인하는 상황이다.


수사본부는 압수한 공정·시공·품질·안전관리 서류와 유관기관의 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이들의 혐의점을 입증하는 데 모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날 현재 붕괴 사고 관련 인원 56명을 조사해 11명을 입건했다. 또 14명을 출국 금지 조처했다.


입건한 11명은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6명(업무상과실치사상 등), 감리 3명(건축법 위반·업무상과실치사상), 하청업체 대표 1명(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하청업체 현장관계자 1명(업무상과실치사상)이다.


붕괴 사고 직후부터 최근까지 현대산업개발 본사 등 45곳을 압수수색, 현재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면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부실시공 등 사고원인과 책임자는 물론, 건설 현장에서의 구조적인 불법행위까지 엄중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내려 하청 노동자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6명 중 4명은 붕괴 잔해에 깔려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4일 사이 차례로 수습됐으나 곧바로 사망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명도 26~27층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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