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광주·전남 지역 헌혈자가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도민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요구된다.
8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8일 오전 0시 기준 광주·전남 지역 혈액 보유량은 2.0일 분이다. 적정 수준인 5.0일 분에 크게 못 미친다.
혈액형별로 보면 O형 1.8일분, A형 2.0일분, B형 2.3일분, AB형 2.1일분 등이다.
혈액 보유량이 적정 혈액보유량(5일분)보다 적으면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 혈액보유량이 3일분 미만일 경우에는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으로 분류된다.
올해 초 지역 혈액 보유량은 적정 보유량인 5일 분을 웃돌았으나, 오미크론 대유행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등으로 최근 한 달 간 혈액량 재고가 빠르게 줄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이번주 중 혈액 보유량이 '경계' 수준까지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혈액량이 부족하면 수술은 응급환자 위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 암 환자 또는 만성질환자는 혈액이 확보될 때까지 수술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혈액원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단체 헌혈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헌혈 중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 등 심리적 요인도 혈액난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우려를 줄이고자 혈액원은 이동차량·헌혈의집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헌혈자가 다녀간 전후로 수시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혈액원 직원은 근무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체온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있다.
혈액원 관계자는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고가 일정량 이상 확보돼야 한다.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크다"며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