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영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음력 1월 15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계시나요?
이날은 바로 우리나라의 세시 풍속 중 가장 중요한 명절인 정월 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은 묵은해를 보낸 뒤 새해의 첫 보름달을 기리는 명절로, 그 이름 역시 ‘가장 큰 보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의 명절이 대부분 음력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을 보면, 우리 문화에서 달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면에서 보면, 이것은 달-여신-대지의 음성원리(陰性原理) 또는 풍요원리를 기본으로 하였고, 첫 보름달이 뜨는 시간에 여신에게 대지의 풍요를 비는 것이 우리 동제의 한 형태였다.
즉, 대보름은 한마디로 말해서 풍요의 원점이 되었던 것이다.
이날 행해지는 농점(農點)으로서는 달집태우기, 소 밥 주기, 닭 울음 점 등을 통해 1년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일 년 농사를 준비하는 마음가짐 중 하나로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는 음식 풍습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풍습으로는 부럼 깨기, 오곡밥과 묵은 나물먹기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 아침에 잣이나 날밤, 호두 같은 견과류를 깨물어 먹으며, 1년 동안의 무운을 빌며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했다.
딱딱한 견과류를 한 번에 깨물면서 이가 단단해진다고 믿었던 것이다.
또한, 오곡밥을 먹는 풍습은 신라시대부터 시작됐으며, 한 해의 액운을 막고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렇듯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다양한 전통 풍습을 행하며, 서로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였던 정월 대보름은 코로나-19가 등장하는 기점부터 최근 오미크론의 등장을 겪으며 지역 행사 불가 등의 사유로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일일 4만명을 훌쩍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며,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통해 사적모임의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분노가 이제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코로나 블랙에 이르고 있다.
이는 우울감과 분노를 넘어서 암담함과 무기력함을 느끼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럴 때 일수록 직접 만날 수 없는 내 주변의 감사한 인연들에게 우리 농산물 신속배송과 오곡밥, 나물관련 밀키트 제품을 이용해 올 한해 서로의 건강과 풍요를 빌어보면 어떨까?
“함께 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는 말처럼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조차 잊혀져 가는 요새 정월 대보름을 통해 내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