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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설계·자재·시공" 광주 아이파크 전체 철거·재시공해야
  • 호남매일
  • 등록 2022-0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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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입주자들 "불안감 때문에 못 산다. 재시공만이 해결책" 가장 시급한 것은 '주거대책 마련'…현산에 약속이행 촉구


광주 서구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붕괴 참사가 발생 29일 만에 매몰 노동자 6명을 모두 수습한 가운데 재시공 문제가 첨예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 서구 아이파크 예비입주자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승엽(45) 대표는 "입주 예정자들은 커다란 정신적 충격과 불안감 때문에 입주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며 "1~2단지 구분 없이 전체 8개동을 철거 후 재시공해야 한다는 것이 일치된 의견이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똑같은 설계에 똑같은 자재로 시공했는데 붕괴된 201동만 부실시공이라고 단정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건물 안전진단 후 재시공 관련 협의를 하자는 입장이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전체 철거 후 재시공' 입장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안전진단을 통과 시킨 후 부분 재시공을 통해 문제를 대충 얼버무리려 할 가능성이 농후한데 입주예정자들의 입장은 '전체 철거 후 재시공' 결정이 날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847가구 4000여명이 넘는 입주예정자들은 심리적 불안감이 해소가 안 되는데 어떻게 그런 집에 들어가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자식과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분들이 많은데 하나같이 불안해서 입주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진단 후 부분 재시공해서 입주하자는 제안에 대해 동의해 줄 주민은 단 한명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그 이유로 "전국민이 지켜본 현장이라 집값은 떨어지고, 부실시공 아파트단지로 계속 낙인이 찍혀서 평생 같이 갈 건데 그런 집에서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며 "주홍글씨 같은 낙인과는 별개로 또 무너지지 않을까하는 불안감 때문에도 입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간 입주예정자 대표회의와 현대산업개발은 2차례 협의를 가졌지만 재시공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재시공 논의는 뒤로하고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은 '주거 대책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11월에 입주할 것으로 철썩 같이 믿고 살던 집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11월 전에 집을 비워주기로 한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앞서 현대산업개발 대표와 만났을 당시 100% 시공사 과실이니 만큼 입주대책을 마련해 주겠다고 약속한 만큼 대책을 서둘러 세워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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