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진 농협중앙회 구례교육원 교수
몇 년 전 역대 최장기 장마와 겨울 폭설로 힘든 시기를 겪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작년 가을에는 고온다습한 이상기후가 연일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겨울과일 대표주자인 딸기의 가격은 수출품 기준으로 2kg에 12만원이라고 하니 금딸기라는 이름이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다.
이런 딸기가격의 상승 이유는 모종을 심는 가을에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탄저병이 급속도로 확산되어 딸기농장의 수확량이 급감하였고, 수확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2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로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이는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3%대에 달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외식비용과 딸기·수입쇠고기 등의 농축산물 가격이 물가곡선을 더욱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 농산물 가격의 급등세가 앞으로 매년 심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후위기가 하루아침에 벌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추세로 자리 잡았고, 이제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는 시대로 변해 버렸다.
이미 우리나라는 1년의 3분의 1을 평균기온이 20도 이상인 여름으로 살고 있다. 가을까지 이어지는 길어진 여름의 폭우와 가뭄, 겨울의 이상 고온 등의 변화무쌍한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가 일상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농산물 수급현상은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기후위기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라는 핑계 아닌 핑계로 언제까지 고생하는 농민들의 눈과 귀를 닫을 수 있을 것인가.
기본적인 식생활 유지를 위한 농산물 가격 안정화는 정부의 기본 책무 중 하나다. 정부에서는 농산물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보여주고 있지만, 농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농업 지원책과 관계 기관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