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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 오름세 심상찮네…언제 안정될까
  • 호남매일
  • 등록 2022-0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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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대비 3.6%↑…4개월 연속 3%대 상승률 보여 정부의 제품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도 식품·외식업계, 인상 러시 동참 "서민 가계 부담은 언제까지?"…1분기 이후 먹거리 물…

먹거리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막걸리, 장류, 커피, 냉동만두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한 데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소주, 맥주 가격도 인상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스타벅스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올해 초 도미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주요 햄버거 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을 완료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신선채소 및 축·수산물 가격은 물론 가공식품, 신선식품 등 거의 대부분의 식음료 품목들이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 서민 가계 부담은 더욱 늘어났다.


먹거리 물가가 언제쯤 안정화될 지 여부도 관심이다. 1분기 이후부터는 원재료인 곡물 가격 상승세가 안정되면서 물가 오름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20=100)로 1년 전보다 3.6% 상승했다.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지만 상승 폭은 전월(3.7%)보다 0.1%포인트 축소됐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고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서비스 가격 2.9%, 외식 5.5%, 가공식품 4.2%(빵 7.5%), 농·축·수산물 6.3%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돼지고기(10.9%), 수입 쇠고기(24.1%), 달걀(15.9%), 딸기(45.1%), 배추(56.7%) 등이 올랐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나섰지만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주요 식품 기업들을 모아놓고 밥상 물가 안정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영효율화를 통한 원가절감, 인상 품목과 인상폭 최소화 등을 통해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한편 고통분담에 동참해 달라는 것이 요지다.


정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주요 식품기업들은 제품가격 인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설 연휴가 끝난 2월3일과 7일 각각 장류 가격을 평균 9.5%, 11.3% 올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냉동만두 가격 인상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일 비비고 브랜드의 냉동만두 제품 가격을 평균 5~6% 인상했다.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의 가격 인상 소식에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풀무원은 지난 10일 얇은피 꽉찬속 고기만두 400g 두개 묶음 제품 가격을 5.9% 올렸다. 동원F&B는 오는 17일 냉동만두 제품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냉동만두 가격 인상은 냉동식품군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두 재료로 사용되는 돼지고기와 부추, 대파, 양파 등을 주원료로 만들어지는 냉동식품을 비롯해 즉석조리식품 등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소주 가격 인상도 임박했다. 소주의 경우 주 원료인 주정 가격이 10년 만에 인상된 데다 병뚜껑, 공병 보증금 등이 함께 올라 소주 가격 인상 압박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가격 인상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외식업의 타격이 심화되고 있어 소주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맥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수입 브랜드의 경우 묶음 프로모션 가격 인상에 나섰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해 12월부터 하이네켄, 타이거, 에델바이스, 데스페라도 등을 대상으로 제품 할인율을 조정했다.


같은달 오비맥주는 자사가 수입 및 유통하는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등의 묶음 프로모션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올렸고 하이트진로의 블랑1664, 산미상사의 산미겔 등이 인상에 동참했다.


수제맥주도 판매가 인상에 나섰다. 제주맥주는 이달부터 제주위트에일 등 자사 제품 6종 공급가를 10% 인상키로 했다. 제주맥주의 인상은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가 생산, 판매하는 제품들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4월 이후부터는 올해 적용되는 종량세 인상분에 따른 맥주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 오비맥주를 비롯해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맥주업계 빅 3을 중심으로 주요 제품군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식물가도 도미노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을 계기로 투썸플레이스 등 경쟁사들이 가격 조정에 나섰고 햄버거 업계는 지난해 연말부터 가격 정상화를 모토로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13일 원부자재 상승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2014년 7월 이후 7년6개월 만이다. 현재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53종 음료 중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를 포함한 46종 음료가 각각 100~400원씩 인상됐다.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 이후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27일부로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투썸플레이스가 음료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012년 8월 이후 9년 5개월 만이다.


할리스도 같은 날 커피와 주스류 등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약 8년만의 가격 조정으로 커피류 제품 가격은 종전 대비 400원 가량 인상된다. 그외 제품 가격은 100~200원 오른다.


이달 들어서는 커피빈이 티 10종을 제외한 전체 음료 메뉴 가격을 각 100원씩 인상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인상은 현재진행형이다. 폴바셋,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이디야 등도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햄버거 업계는 가격 인상을 끝마쳤다.


햄버거 가격 인상의 포문은 롯데리아가 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4.1% 인상했다. 가격이 오른 메뉴는 버거류 16종, 세트류 17종, 치킨류 12종, 디저트류 8종, 드링크류 10종이다. 품목별 평균 200원이 인상된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론칭 3년 만에 평균 2.8% 제품 가격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버거킹이 지난달 7일부터 버거류 25종을 포함해 총 33종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평균 인상률은 2.9%이다.


쉐이크쉑도 지난달 25일 10여종 제품 가격을 평균 3% 올렸다. 이번 인상은 2016년 7월 국내에 론칭 이후 처음이다.맘스터치는 지난 3일부터 판매 가격을 올렸다. 품목별 인상 금액은 버거 300원, 뼈치킨 900원, 사이드 메뉴 100~400원이다.


마지막으로 맥도날드가 가격을 올렸다. 이 회사는 오는 17일부터 총 30개 메뉴에 대한 가격 조정을 실시키로 했다.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 인상된다. 전체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2.8%다.


연초부터 치솟는 먹거리 물가는 언제 안정화될까. 대체적인 견해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공식품의 경우 1분기 이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고 모아진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주요 작물 생산국에서 작황 부진 이슈가 해소될 수 있고 중국 돼지 사육두수 역시 정체되고 있어 올해 초부터는 곡물 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지난해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이어졌다”며 “지난해 말부터는 작황 부진 이슈가 해소되는 가운데 중국 돼지 사육두수 역시 정체되고 있어 올해 1분기부터 곡물 가격 하향 안정화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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