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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폭발사고 유족 "일용직, 현장 내몰아"
  • 호남매일
  • 등록 2022-0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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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 "전문성 없는 일용직…기밀 작업은 전문업체 해야할 일" 협력업체 "직접 고용한 경험 많은 전문 인력, 문제 없다" 반론

11일 오전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단 내 입주기업 여천NCC 업체에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폭발사고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2.02.11.



사상자 8명이 발생한 전남 여수국가산단 입주업체 여천NCC 폭발 사고와 관련, 전문 지식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험현장으로 내몰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가족들은 사측이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위험한 일을 일용직 노동자에게만 떠넘겨 이 같은 변을 맞았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12일 폭발 사고 유가족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여천NCC 내 열 교환기 정비 직후 기밀 시험을 하다 폭발 사고로 숨진 작업자들은 관련 업무를 수주 받고 진행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다.


숨진 작업자들은 2017년 무렵부터 함께 조를 이뤄 공장 설비 현장을 돌며 열 교환기 세척, 플랜트 정비 등의 작업을 도맡아왔다.


사고 당일인 지난 11일 현장에는 처음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유가족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플랜트 정비·시험 가동 등 현장 경험은 풍부하지만 전문 지식은 없었다.


전문 협력업체 '영진기술'이 설비 압력을 높이는 기밀 시험 마지막 단계를 직접 해야 하지만, 인력 파견 업체를 통해 고용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들을 데려다 작업에 투입시켰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 유가족은 "마지막 단계 작업은 영진기술 노동자들이 하기로 돼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째서 우리 가족에게 위험한 일을 떠넘기고 자기들은 수수방관했느냐"며 "여천NCC와 영진기술은 현장의 안전조치 내용을 비롯해 사고 경위를 상세하게 밝히고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앞서 여천NCC 측이 "열교환기 세정·기밀 작업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협력업체를 통해 진행한다"고 설명한 점과는 상충된다.


이에 대해 영진기술 측 관계자는 "일용직 노동자들을 모두 직접 고용했고 이들은 자격증이 없어도 경험이 많아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 작업 계획서에도 전문 인력을 투입했다고 명시했다"고 밝혔다.


일용직 노동자 투입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만 했다.


경찰은 열 교환기 기밀 시험 중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현장 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 자세한 경위와 책임 소재를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별개로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꾸리는 한편 여천NCC 3공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9시 26분께 여수시 화치동 여천NCC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4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으며, 현장에 있던 또 다른 노동자 4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여수=조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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