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이 사고 원인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함께 입건 인원들에 대한 신병처리 검토 수순에 들어갔다.
광주시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한국건설품질연구원으로부터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원인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받아 이를 분석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한국건설품질연구원의 자료는 역보에 의해 PIT층 바닥 슬래브가 깨지듯 내려앉았으며, 이 영향으로 콘크리트를 붓던 거푸집이 터지면서 덜 굳은 콘크리트가 아래층으로 쏟아져 내렸다는 설명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동바리 조기 철거까지 겹치면서 사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시공자 과실로 볼만한 것은 동바리 문제가 가장 크다. 여기에 양생 부문, 직책에 맞는 주의의무를 다했는지, 권한에 따른 의무를 다했는지 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조만간 도출될 것으로 보이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사고조사위원회·국과수 등의 조사결과까지 더해 이번 붕괴사고의 근본적 원인을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수사본부가 이날 현재까지 입건한 인원은 현대산업개발 직원 등 총 17명이다.
이들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직원과 감리, 철근·콘크리트 하청업체 법인(양벌 규정)·대표, 콘크리트 업체 대표로 각각 업무상과실치사상·건축법 위반·건설산업기본법(재하도급 금지·무면허건설업)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이중 철근·콘크리트 하청업체 대표는 중복 입건됐다. 이로 인해 실제 입건 인원은 16명이다.
수사본부는 사고 직후부터 이날 현재까지 63명을 상대로 100회 가량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본부는 앞서 압수한 서류, 피의자 진술, 참고인 진술, 전문기관 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책임이 무겁다고 판단되는 입건자의 경우 검찰과 협의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망자 6명은 사고 직후 붕괴 잔해에 깔렸다가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8일 사이 차례로 수습됐다.
/김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