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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0.8명도 '위태'…OECD 평균서도 '반토막'
  • 호남매일
  • 등록 2022-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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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21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 출생아수 26만명, 전년대비 1.2만명 감소 출산율 0.81명…OECD 평균 1.61명 절반 "혼인 줄고 출산 늦어…0.7명대로 하락"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또 줄어들면서 26만명을 가까스로 넘겼다. 불과 10년 만에 무려 21만명 넘게 줄어든 것인데 합계 출산율은 0.8명(0.81명)에 겨우 턱걸이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0명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혼인이 급감한 탓에 출생아 수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져 2024년에는 0.7명대로 떨어질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전년(27만2300명)보다 4.3%(1만1800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거의 매년 줄고 있는 추세로 최근에는 감소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2011년 47만1300명이던 출생아 수는 불과 10년 만에 21만명 넘게 줄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 출산율은 0.81명이다. 지난 2018년 처음 1명(0.98명) 밑으로 떨어진 뒤 감소세가 이어지며 불과 3년 만에 0.8명대도 위태롭게 됐다.


합계 출산율이 1명을 넘어서는 지역은 세종(1.28명), 전남(1.15명) 단 두 곳뿐이다. 전년도까지 1명을 넘었던 강원(1.04명), 충남(1.03명), 제주(1.02명), 경북(1.00명)도 지난해 0명대로 떨어졌다. 서울(0.64명), 부산(0.75명) 등 대도시 지역은 평균에도 훨씬 못 미친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출산여성 인구, 특히 30대 여성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며 \"최근 10년째 계속해서 혼인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부분도 누적해서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가장 낮은 수준이다. OECD 회원국 중 합계 출산율이 1명도 되지 않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2019년 기준 OECD 회원국 평균 합계 출산율은 1.61명이다.


2019년 기준의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92명이지만 작년 기준으로 하면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이스라엘(3.01명)과 비교하면 더욱 심각하다.


첫째 아이 출산 연령도 2019년 기준 32.2세로 가장 늦다. 미국(27.0세), 프랑스(28.8세)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일본(30.7세)보다도 1.5세나 늦다.



출산율에 있어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혼인이 급격히 줄어든 추세가 2년 동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미뤘던 결혼식을 올리면서 전년보다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친다.


결혼이 늦다보니 아이를 낳는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출산 연령은 33.4세로 1년 전과 비교해 0.2세 늘었다.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은 32.6세, 둘째는 34.1세, 셋째는 35.4세로 전년보다 0.1~0.3세 상승했다.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1년 전 대비 출생아 수가 줄었다. 20대 산모의 출생아 수는 5000명 감소했고, 30대 초반 산모 출생아 수도 4000명 줄었다.


노형준 과장은 \"30대 인구로 새로 진입하는 1991년~1995년(30~34세) 출생 당시 출생아 수가 70만명 대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주 출산 인구가 늘겠지만 전체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해 장래인구추계에서와 같이 2024년까지는 합계 출산율이 0.7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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