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광주 서구 매곡동 VIP장례식장에서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희생자 4명에 대한 합동 발인식이 열리고 있다. 2022.02.27.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장에서 16개 층이 무너져 내려 숨진 희생자 4명이 사고 48일 만에 영면했다.
27일 광주 붕괴 사고 희생자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서구 매월동 VIP장례식장에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희생자 4명에 대한 발인식이 열렸다.
유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에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했다.
관 위에 국화 한 송이를 올린 뒤 \'○○아…아이고\'라며 먼저 떠난 가족을 목놓아 부르며 통곡했다.
한 유족은 운구차량 앞에서 \'못 떠나 보낸다\'며 영정사진을 연신 매만졌다.
유족은 조사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가슴 졸였습니다. 구조 소식은 없고 비참한 모습으로 돌아온 당신을 보면서 눈물마저 말라 가슴만 치며 통곡할 뿐입니다\"고 밝혔다.
이어 \"추운 혹한의 날씨에도 가족을 희생하며 살아온 당신의 굵어진 손 마디와 흰머리를 잊을 수 없습니다\"며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가슴에 품고 기억하며 훌륭한 아버지로 남편으로 헌신한 당신의 삶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은 15분간 유족들의 마지막 배웅을 뒤로 하고 운구 차량으로 옮겨졌다.
앞서 희생자 6명 중 1명은 사고 나흘 만에 수습된 직후 장례를 치렀다.
남은 5명의 가족들은 지난 8일 마지막 희생자 수습 이후,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장례를 무기한 연기했었다.
가족들은 장례와 별도로 합동 분향소를 차리고 지역 사회 조문을 받았다. 가족들은 지난 21일 HDC현대산업개발과 합의한 뒤 장례 절차에 돌입했다.
희생자 중 1명은 연고지인 강원도에서 이날 발인식을 열었다.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 행렬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 북구 영락공원에서 영결식을 치른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천기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