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서민들이 이불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모아 붙여 밥상을 덮는데 사용됐던 조각보가 예술품으로 탄생해 관객을 만난다.
LH한국주택공사 1층 휴랑갤러리는 2일부터 15일까지 이남희 작가의 8번째 개인전 ‘색(色)을 입다’를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음식을 덮거나 물건을 감싸는데 쓰였던 조각보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준다.
또 조각보를 만들었던 조선시대 기본 방식에 디자인 요소가 더해져 실용적인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자원 재활용의 과정을 느낄 수 있다.
독특한 바느질 기법과 색상 배치, 면 구성은 가구·공예·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 가능성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남희 작가는 “이번 전시는 한 땀 한 땀 정성 가득한 바느질을 통해 만들어진 조각보를 통해 느림의 미학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며 “보잘것 없는 천 조각도 모이면 예술품으로 바뀔 수 있다는 철학적 가치도 작품 속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이남희 작가는 조선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석사 과정과 광주전통공예문화학교 천연염색과 2년과정을 수료했으며 ‘손끝에서 손끝으로’ 등 1997년부터 지난 2018년까지 7차례 개인전을 펼쳤다. 작품은 한국천연염색박물관과 상해 한국문화원, 광주 동구청 등에 소장돼 있다. /이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