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신안군 흑산면 장도 주민들이 선박을 이용해 투표소가 설치된 본섬 진리로 나오고 있다. /신안군 제공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유권자들도 선박과 차량 등을 이용해 투표소로 이동,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신안군에 따르면 섬으로 형성된 신안군의 유권자는 3만5139명으로 투표소는 모두 50개소가 설치됐다. 이들 중 지도읍 선도와 압해읍 고이도, 증도면 병풍도, 임자면 재원도 등 15개 투표소는 본섬이 아닌 부속섬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흑산면 영산도와 장도 등 작은 섬 유권자들은 선박을 이용해 큰 섬으로 이동해 투표에 참여했다.
흑산면 상·중태도 주민들은 인근 화태도로, 장도와 영산도 주민들은 본도인 진리 투표소로 이동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선관위는 작은 섬 주민들의 원활한 투표 참여를 위해 자체적으로 선박 등을 임대해 지원했다.
하지만 행정선 등이 지원되지 않은 일부 섬 주민들은 여객선이나 민간선박 등을 이용해 투표소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신안지역 투표함은 가거도와 태도·만재도는 민간선박, 흑산과 홍도·비금·도초도는 쾌속선을 임차해 수송하고, 하의·신의·장산도는 철부선을 이용할 계획이다.
한편,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경비함정 18척을 동원해 관내 58개 섬지역 투표함에 대한 수송 및 호송에 나선다. 민·관 수송선이 51개 섬 지역의 투표함 65개를 수송할 때 함정 15척을 인근에 배치해 안전하게 수송을 도울 예정이다.
또 나머지 7개 섬 지역의 투표함 8개는 서해해경청 소속 군산·여수해양경찰서의 함정 3척을 동원해 직접 수송할 계획이다.
서해해경청은 전남 여수 거문도 지역에서 여수항으로 향하는 투표함이 육지에 가장 늦은 오후 11시께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안=박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