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광주·전남 지역 강수량이 본격적인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광주기상청이 작성한 \'2021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올 겨울철 광주·전남 강수량은 9.2㎜였다.
평년(1990~2020년 최근 30년 간 평균) 겨울철 강수량 106.3㎜의 8.65% 수준에 그쳤다. 이는 전국적인 기상 관측망이 갖춰진 1973년 이후 가장 적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 평균 하루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날(2021년 12월 16일)도 1.5㎜에 그쳤다. 강수일수도 12.3일로 평년보다 10.8일 적어 역대 최하위다.
특히 고흥은 올 겨울 동안 평년 99.3㎜의 1.1% 수준인 1.1㎜의 비만 내렸다. 목포도 강수량 22.4㎜를 기록, 평년(105.6㎜) 대비 21.2%에 머물렀다.
기상청은 올 겨울 저기압보다 고기압 영향을 자주 받아 맑은 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일조 시간은 605.1시간으로 겨울철 중 많은 편에 속한다.
대륙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확장할 때 바다를 지나는 찬 공기와 만나 눈 구름대가 만들어져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자주 내렸지만 양 자체는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 겨울은 평년과 달리, 우리나라 주변을 지나는 저기압이 대기 상층 기압골 지원을 받지 못해 비 또는 눈의 양이 많지 않았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12일 동안 누적 강수량도 해남 북일 10.5㎜, 완도 보길도 9.5㎜, 순천 6.4㎜, 광주 2.9㎜ 등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날부터 서해 상에서 비 구름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서해안을 중심으로 오는 14일까지 최고 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올 겨울 워낙 강수·강설량이 적었고 건조한 날씨가 연일 계속돼 곳곳에 가뭄이 우려된다. 14일까지 내릴 비로 건조 특보는 해제됐지만, 예상 강수량으로만 보면 가뭄 해소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