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포와 제주, 인천 등 전국 15개 공항의 이용객이 전년대비 2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하순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해외입국자는 7일간의 자가격리에서 면제 돼 향후 국제선 수요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2월) 전국 15개 공항의 이용객은 613만241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79만6571명과 비교해 27.8%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227만4782명(전년대비, 30.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포 193만6689명(23%↑), 김해 76만4769명(15%↑), 인천 31만8588명(92.5%↑), 청주 25만2931명(48.4%↑) 순으로 대부분의 국내공항의 이용객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코로나19의 백신 접종 초기여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로 강화돼, 하늘길 이용객이 저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는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도 국제선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1일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발생 이후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실시하던 7일간 자가격리를 오는 21일부터 해제한다\"고 14일 밝혔다.
격리면제 대상자는 2차 접종 후(얀센 1회) 14~180일 이내인 사람과 3차 접종자다.
해당되는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노바백스, 시노팜(베이징), 시노백, 코비쉴드, 코백신, 코보백스 등 10종이다.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받고 국내에서 접종이력을 등록한 내·외국인은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에서 접종력이 확인되는 경우는 국내 등록 접종완료자로 취급해 21일부터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접종이력이 확인되지 않는 국내 미등록 예방접종자는 사전입력시스템을 통해 직접 접종이력을 입력하고 증명서를 첨부하면 다음 달 1일부터 격리면제가 가능해진다.
같은 날부터 입국 후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다. 중대본은 \"국내 방역 상황에 따른 지자체 부담 등을 고려해 입국 이후 방역교통망(자차, 방역 택시, KTX 전용칸) 이용을 중단한다. 모든 입국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2차 접종 후 돌파 감염된 격리해제자는 3차 접종을 받지 않았더라도 접종완료자로 인정된다.
정부의 이 같은 방역 완화에 항공업계도 국제선 증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는 이날 하순부터 일본 주요 노선의 운항 횟수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달 27일부로 인천~나리타 노선은 주 6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인천~오사카 노선은 주 3회에서 주 5회로,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주 1회에서 주 2회로 각각 증편 운항한다.
또한 일본의 입국자수 제한 등으로 운항이 중단 됐던 나고야 노선도 주 1회로 재개 한다.
일본은 3월 들어 일일 입국 제한 인원을 3500명에서 5000명으로 늘린데다 14일부터는 7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한민국 출발 백신접종 3차 완료자의 일본 입국시 자가격리도 7일에서 3일로 줄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자가격리 면제가 항공업계의 호재는 맞지만, 이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요변화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