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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병원 코로나19 검사 환자 '북새통'
  • 호남매일
  • 등록 2022-03-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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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마다 신속항원검사자 많게는 20~30명 씩 대기줄 늘어서 일반 진료 환자·코로나19 의심 환자 한 곳에 대기…감염 우려도 병원 사흘 간 업무 마비…"감염 확산 방지 위해 대책 고심 중"


\"코로나19 검사하러 왔는데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된 지 사흘째인 16일 오전 광주 남구 한 병원.


병원이 문을 여는 오전 9시에 맞춰 입구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병원마다 많게는 20~30명, 적게는 4~5명 씩 대기줄이 늘어섰다.


곳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와 기침 소리가 터져나왔다. 목이 잠긴 한 환자는 \"몸이 많이 안좋은데, 코로나19 검사 받으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토로했다.


병원 입구엔 코로나19 검사 진료안내 문구와 함께 \'대기 23명\'이라는 빨간색의 전광판이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환절기를 맞아 비염 진료를 위해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길게 늘어선 대기줄을 보고는 발길을 되돌리기도 했다.


접수처 관계자는 코로나19 문진표 작성을 안내하느라 쉴새 없이 울리는 검사 관련 문의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푸른색 방호복과 페이스쉴드를 착용한 병원 관계자들은 양성 판정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에서 두 줄 나와 확진 판정 받으셨습니다. 7일 동안 자가격리 해야한다\"며 처방전과 코로나19 확진 판정 안내 종이를 건넸다.


한 병원의 경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일반 환자들도 1층에서 신속항원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야 2층으로 올라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병원을 찾은 부모들은 연신 콜록거리는 어린 자녀를 안은 채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모(23·여)씨는 \"인후통과 발열 증상이 있다\"며 \"다른 병원은 1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이곳으로 왔는데 여기도 줄이 길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일반진료 환자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호소한 환자가 한 곳에 모여 대기하는 것을 두고 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모(38)씨는 \"자녀가 미열이 있어 코로나19 음성 판정 받고 진료 대기중\"이라며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들과 비좁은 한 공간에서 대기해야 해 혹시나 이곳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입구 밖으로 대기줄이 늘어설 만큼 코로나19 검사 환자들이 많아 병원 진료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일반 환자와 코로나19 의심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림막 설치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4일부터 보건소에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지 않고도, 동네 병원과 의원에서 신속항원 검사를 통해 확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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