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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결혼 19.3만건 '역대 최소'…20만건 붕괴도 처음
  • 호남매일
  • 등록 2022-03-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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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21년 혼인·이혼 통계' 발표 혼인, 전년比 9.8%↓…10년 연속 감소세 인구 천명당 조혼인율 3.8건…사상 최저 "미혼 남녀 가치관 변화에 코로나 영향"



지난해 결혼 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20만 건에도 미치지 못하며 역대 최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미루는 사례가 늘었고,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국민들의 가치관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혼인신고 기준)는 19만3000건으로 1년 전보다 9.8%(2만1000건)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래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며, 지난 2012년부터 최근 10년 연속 감소세다.


혼인 건수가 20만 건 아래로 내려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996년 43만 건으로 정점을 찍은 혼인 건수는 외환위기를 겪던 1997년에 30만 건대까지 내려왔다. 2016년에는 20만 건으로 떨어졌고 이후 5년 만에 10만 건대에 진입한 것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3.8건으로 전년 대비 0.4건 줄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했고 미혼 남녀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다\"며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연기하는 경우도 있었고 국제결혼도 2년 연속 감소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혼인이 출생에 미치는 영향이 강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간 출생아 수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33.4세, 31.1세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0.1세, 0.3세 상승했다.


초혼 연령은 꾸준히 오르는 중이며 남녀 모두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와 여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각각 1.5세, 1.9세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는 30대 초반(30~34세), 여성은 20대 후반(25~29세)에 결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6만9000건, 36.0%), 20대 후반(4만1000건, 21.3%), 30대 후반(3만6000건, 18.6%)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혼인 건수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고 30대 초반(-8000건), 20대 후반(-6000건) 순으로 많이 줄었다.


여자의 경우 20대 후반(6만4000건, 33.0%), 30대 초반(6만2000건, 32.1%), 30대 후반(2만4000건, 12.6%) 순으로 혼인 건수가 많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와 마찬가지로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20대 후반(-1만1000건), 30대 초반(-5000건)에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연령차별 초혼 건수로 보면 남자 연상 부부는 9만6000건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동갑 부부와 여자 연상 부부는 2만5000건, 2만9000건으로 각각 8.4%, 7.3% 줄었다.


비중으로 따지면 남자 연상 부부는 64.2%로 1.1%포인트(p) 감소한 반면, 여자 연상 부부는 0.7%p 뛴 19.2%로 조사됐다. 동갑 부부 비중은 16.6%로 0.4%p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3000건으로 14.6%(2000건) 감소했다.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4%p 줄어든 6.8%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중국(27.0%), 태국(17.7%), 베트남(14.7%) 순으로 비중이 컸고, 남편의 국적은 미국(31.0%), 중국(18.9%), 베트남(10.7%) 순이다.


시도별로 조혼인율은 세종이 4.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경기(4.1건), 제주(4.0건), 서울(3.9건), 충남(3.8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노 과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면 그간 지연됐던 혼인이 증가할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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