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식목일은 나무 심기를 통하여 국민의 나무 사랑 정신을 북돋우고, 산지(山地)의 자원화를 위하여 1946년에 제정된 날이다.
식목일을 4월 5일로 지정한 이유는 계절적으로 ‘청명’을 전후로 하고 있어 나무심기 좋은 시기였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4월 기온이 높아지며 식목일을 열흘정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4월 5일 식목일은 완연한 봄이지만, 나무를 심기엔 너무 더워졌다는 것이 식물학자들의 주장이다. 식목일을 제정했던 1946년에서 70여년이 지난 지금 식목일 평균기온이 2~4℃ 정도 상승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90년대 중반부터 나뭇잎이 나는 시기와 땅속 온도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이 6.5℃ 일 때 나무 심기가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그리고 평균기온이 1℃ 오를 경우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는 5∼7일 앞당겨진다고 하였다.
4월 5일 즈음이 되면 이미 나무의 잎과 뿌리가 자라기 시작해 식목일에 맞춰 나무를 옮겨 심을 경우, 뿌리가 새로운 땅에 제대로 내리지 못해 영양부족으로 고사할 수 있다는 것이 식물학자들의 견해이다.
(사)자연보호중앙연맹은 2016년 ‘기후변화에 대처하자’ 슬로건으로 식목일 3월 20일 변경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어 2017년 독도에서 개최한 울릉도~독도 외국인 유학생 자연생태탐방 행사장에서 100만인 서명운동 발대식을 갖고 서명운동에 돌입, 같은 해 10월 30일 100만인 서명운동을 완료하여 2018년 국회에 법 제정 청원을 제출한 바 있다.
작년 3월 15일에도 정부대전청사 산림청을 방문하여 식목일 날짜 3월 변경 100만인 서명운동을 완료한 서명부를 전달했다.
이에 산림청에서는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식목일 이전이 국민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당분간 종전대로 4월 5일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3월 21일 ‘세계 산림의 날’부터 4월 5일 ‘식목일’까지를 나무 심기 주간으로 정하는 방식으로 나무 심기 시기를 다소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국민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는 말로 나무들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시기인 3월로의 식목일 이전을 보류하였다는 결정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 의문이 든다.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내년에는 3월 식목일이 되어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 진 농협중앙회구례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