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가 3주를 넘어서면서 수입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광주·전남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지역의 경우 수출액은 늘었지만 원자재 수입물가 상승이 무역수지 흑자폭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제공한 2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1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냉장고 등 주력품목의 북미지역 수출이 주춤한 가운데 최근 3개월간 수출액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남지역 수출은 43.7% 증가한 4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발 위기로 원자재 가격이 전례 없이 폭등해 석유·석유화학제품, 철강판 등의 수출단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은 1억9000만 달러 감소한 5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전남은 우크라이나발 원자재 쇼크로 2월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한 3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원유, 유연탄, 동광, LNG 등 전체 품목에서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 대비 주요 품목별 수입가격 증가율을 살펴보면 1위는 액화천연가스(LNG)로 1억 달러(498.9%)까지 가격이 폭등했다.
이어 유연탄(3억1000만 달러)은 92.2%, 원유(19억9000만 달러)도 가격이 70.6%까지 치솟았다.
전남 수출을 견인하는 \'지역 석유화학\' 업계의 경우 러시아산 원재료(연료) 의존도가 높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격 폭등을 비롯해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전남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기준 원유는 48.9%, 석유제품은 38.3%를 러시아산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형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