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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 호남매일
  • 등록 2022-03-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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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용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언제 비가 왔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겨울 가뭄이 심했다. 오랫동안 계속하여 비가 내리지 않아 메마른 날씨를 가뭄으로 정의한다.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비가 적게 온 겨울이었다. 우리나라 지난 겨울 강수량은 반세기동안 역대 최저치인 평균 13.3mm를 기록했다.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는 춘분이 다가온다. 즉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가 왔다. 이날 날씨를 보아 그 해 농사의 풍흉(豊凶)과 수한(水旱)을 점치기도 하였다. 필자도 지난주 고향을 찾아 계분과 유기질 비료를 뿌리고 밭도 갈면서 본격적인 한 해 농사를 시작을 도와드리고 왔다. 오랜 기간 가뭄으로 농촌에서는 농업용수의 부족 등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하여 유엔은 매년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 선포했다. 유엔은 1992년 12월 22일 리우환경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세계 물의 날 준수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이 결의안에 따라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 선포하여 1993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7월 1일을 ‘물의 날’로 정하여 행사를 개최하다가 UN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에 동참 할 것을 요청해 오자 1995년부터 3월 22일로 ‘물의 날’을 변경하였다.


물은 달리 언급하지 않아도 공기와 함께 없어서는 안 될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물이 없으면 하는 가정을 해보면 끔찍한 일들이 상상이 된다.


우리 몸의 70%, 혈액의 90% 정도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물은 우리 몸에서 각종 질병예방, 산소와 영양분 운반과 공급, 노폐물 배설, 체온조절, 혈액 농도조절 등 다양한 이로운 역할을 한다.


이렇게 물은 우리에게 이로우면서도 한편 불행일 수도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구례지역은 재작년 수해로 인하여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읍내 일부가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입었다.


농업적 측면으로 눈을 돌려보면 농사의 시작과 끝이 치수(治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농업계는 논 농사에 필요한 물의 공급기반은 어느 정도 갖추었지만 밭농사에 필요한 공급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관련 시설과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그동안 농업생산 기반 구축의 초점이 쌀에 집중된 영향으로 논에 용수 공급시설이 설치된 수리답률은 2018년 기준 82%에 이른다. 반면에 정부 사업으로 관계시설을 설치한 밭의 비율은 15.5%에 그친다. 밭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빗물에 의존하거나 자체적으로 관정을 뚫어 용수를 조달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셈이다.


특히 이상기후 현상으로 날씨는 점점 우리가 그간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생명창고 지킴이 농부들이 신명나게 농사 지을 수 있는 기반이 조속히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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