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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사태 한 달' 광주·전남기업 10곳 중 6곳 피해
  • 호남매일
  • 등록 2022-03-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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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수출입기업 대금결제·물류·공급·자금조달 애로 피해기업 76.5% "아직까지 대응책 마련하지 못해" 피해보상·현지정보 제공·자금지원 등 시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한 달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수출입 기업들의 경영 애로와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가 22일 발표한 \'러-우 사태에 따른 기업 영향 모니터링\' 결과, 광주·전남지역 기업 10곳 중 6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광주·전남에 소재한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직·간접 교역을 하고 있는 수출기업 3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주로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기계·금형, 철강·금속, 고무·플라스틱 업종이 주를 이뤘다.


조사결과 대상 기업의 56.7%는 러-우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43.3%는 \'피해가 없다\'고 응답했다.


피해 기업들은 주로 대금결제 지연·중단, 물류·공급 차질, 자금조달 애로 등을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 중단 또는 거래 위축,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 등을 입은 사례도 나오고 있다.


생활용품, 식품 등을 전량 러시아로 수출하는 A사는 \"2008년 금융위기나 2014년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경제제재 조치에도 잘 버텨 왔지만 이번 러-우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물류·공급망 마비와 경제제재로 인해 수출대금 회수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 리스크 확대로 자금조달에도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B사 또한 \"항구 폐쇄 등 물류·공급난에 러시아 대금결제 지연으로 거래가 중단·보류까지 겹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의료용품을 러시아에 수출하는 C사도 \"제품 출고 직전 상황에서 러시아 거래처에서 달러로 대금 지급이 불가능하다고 연락이 와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당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응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76.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상황 안정 시까지 거래 중단·보류(29.4%)\', \'바이어·공급선 다변화(17.6%)\', \'충분한 재고 확보(5.9%)\'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사태 장기화로 예상되는 애로사항으로 \'주요 품목에 대한 수출입 제재(56.7%)\', \'거래 위축(53.3%)\'을 가장 우려했다.


이어 \'대금결제 지연·중단(43.3%)\', \'물류난·물류비 증가(26.7%)\', \'유가·국제원자재 가격 상승(26.7%)\', \'환율 변동성 리스크 확대(23.3%)\', \'부품조달 애로(13.3%)\'를 걱정했다.


러-우 사태 대응에 필요한 지원정책으로는 \'신속한 현지 정보 제공(46.7%)\', \'경영안정 자금 지원(40.0%)\', \'수출입 기업 피해보상(33.3%)\' 순으로 답했다.


특히 이번 사태 피해 기업들은 \'수출입기업 피해 보상(58.8%)\'과 \'신속한 현지 정보 제공(58.8%)\'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피해를 보지 않은 기업들은 \'경영안정 자금 지원(38.5%)\'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2021년 기준 광주의 대 러시아 수출액은 약 3억 9000만 달러로 지역 전체 수출액(166억달러)의 2.3%를 차지했다. 이 중 83.2%가 자동차부품과 자동차로 파악됐다.


대 우크라이나 수출액은 6억 200백만 달러에 주요 수출품은 고무제품(46.8%)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러-우 사태까지 발발하면서 대금 수급문제와 유가·원자재가 불안 등으로 수출입 기업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상의는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광주지역 FTA활용지원센터 상주 관세사들과 함께 러-우 사태로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상담과 컨설팅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권형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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