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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앞 아찔' 광주 지하철 공사장 보행자 안전 빨간불
  • 호남매일
  • 등록 2022-03-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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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호선 공사로 임시 정류장 차도에…안전 시설물은 미흡 차도 줄어들고 복잡…서행하는 차량 사이로 무단횡단도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한창인 21일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 한 도로에 마련된 임시 버스정류장 앞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2.03.21.



\"임시 정류장 앞으로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아찔하죠.\"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 내 임시 정류장과 횡단보도 안전장치가 미흡해 보행자 안전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1일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 도시철도 2호선 4공구 공사장. 공사가 갓길에서 진행돼 시내버스 임시 정류장이 도로 가운데에 자리했다.


인도에서 임시 정류장으로 향하는 50m 구간 중 절반은 보행자와 차도를 나누는 가림막이 설치됐지만, 반은 뻥 뚫렸다.


시민들은 별도 안전장치 없이 도로와 맞닿아 있는 상태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정류장 근처엔 노선 판만 설치돼 있을 뿐 반경 50~100m 구간에 운전자들의 감속을 유도하는 안내판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시민들은 내달리는 차량을 피하려고 1m 간격을 두고 뒤로 바짝 붙어 섰다.


한 노인은 버스가 오는지 살피기 위해 도로 쪽을 향해 고개를 내밀었지만, 차량이 빠른 속도로 지나치자 순간 움츠러들었다.


한모(32·여)씨는 \"해당 정류장은 시청과 충장로 같은 주요 도심을 거치는 버스가 지나가는데다 주변 아파트가 있어 이용객이 많은 곳\"이라며 \"이용객이 차도로 내몰리고 있어 사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지하철 공사가 한창인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정문~살레시오여자고등학교 정류장 구간에서도 무단 횡단을 하는 위태로운 상황이 펼쳐졌다.


해당 400m 대로 구간은 중·고등학교 4곳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하교 시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횡단보도 3곳으로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공사로 8차선 도로가 4차선으로 줄어든 데다 퇴근길 차량 정체도 이어졌다.


일부 보행자들은 이따금씩 서행하는 차량을 가로질러 무단 횡단을 시도했다.


한 학생은 초록불을 3초 남기고 횡단보도 황급히 건너다가 빨간불로 바뀌자 공사 구간 한 가운데에 멈춰 서기도 했다.


공사장 주변엔 \'버스 전용 차로 임시 폐쇄\' 등 차량을 위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을 뿐, 보행자를 위한 안내판은 드물었다.


주변 여자 중학교에 다니는 김모(15)양은 \"버스를 놓칠 것 같을 때 빠르게 길을 건넌 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차량 통제 구간에 잠깐 멈춘다\"며 \"이후 눈치를 살핀 뒤 몰래 길을 건너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통경찰 배치와 신호수 확대를 강조하는 의견도 나왔다.


카페 사장 김모(43)씨는 \"공사 이후 차로가 줄고 차선이 복잡해 차량들이 서행하는 반면, 무단 횡단 횟수는 부쩍 늘었다\"며 \"\'무단횡단 금지\' 문구 등 보행자에게 경각심을 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교통경찰 상시 배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22일 \"출퇴근 시간 일부 대형 교차로엔 신호수가 배치되지만, 공사 구간이 넓어 모든 지역에 배치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보행자 위험이 큰 곳에 대해선 유관기관과 함께 안내판 또는 인력 배치 등을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도시철도 2호선 1~6공구 공사 공정률은 약 30%다. 광주시는 오는 2023년 말 또는 2024년 초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하고 있다.


/천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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