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과 2021년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1\'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의 판매량 호조에 더해 기존 LG 스마트폰 사용자들까지 대거 흡수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 LG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대거 흡수해 나가면서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7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 및 반도체 공급 대란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동통신사들이 5G 스마트폰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신규 폼팩터인 폴더블폰이 흥행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전년 대비 7%포인트 끌어올렸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의 점유율이 2020년 13%에서 2021년 6%로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LG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고스란히 흡수한 셈이다.
2021년에는 노트 시리즈가 출시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갤럭시 S21, 하반기 갤럭시 Z 플립 3의 연타석 흥행이 삼성전자의 점유율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700~1000달러 가격대에서의 점유율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은 전년 대비 1%포인트 늘어난 21%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이폰 13 시리즈가 전작보다 좋은 성과를 보여주면서 1000달러 이상 가격대에서의 점유율이 특히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1년 연간으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연초 출시된 갤럭시 S21 베이직 모델이었고, 하반기 베스트셀러는 갤럭시 Z 플립 3였다. 갤럭시 S21은 가격 인하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중 견조한 수요를 이끌어 냈으며, 갤럭시 Z 플립 3는 디자인과 전작 대비 향상된 내구성을 바탕으로 하반기 흥행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됐다. 중저가폰 라인업인 \'갤럭시 A\' 시리즈에서는 갤럭시 A32가 가성비를 바탕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전체 3위)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에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유사하게 지속적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는 애플이 2년 만에 중저가 라인인 아이폰 SE 신모델을 출시하고 삼성전자도 새로운 A시리즈 모델을 공개한 만큼, 기존 고가 플래그십 뿐 아니라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갤럭시 S22의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이슈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빠진 삼성이 최근 사전예약에 들어간 갤럭시 A53과 같은 가성비 높은 고성능 A 시리즈 판매 확대에 보다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애플 역시 유사한 가격대로 유사 시기에 출시되는 아이폰 SE 2022를 내세워 중가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