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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 은 중국식당, 문해력 점검이 필요하다
  • 호남매일
  • 등록 2022-04-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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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금일까지 레포트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학생에게 미리 내준 과제 안내를 했다.


그런데 학생들의 레포트 제출이 되어 있지 않았다. 대표에게 왜 학생들이 “과제를 제출하지 않았지?” 라고 물었다. “금요일까지 아닌가요?” 하는 답이 왔다.


문해력이 문제인가? 의사소통의 문제인가? 한자세대가 아닌 MZ세대는 ‘금일(今日)’ 은 ‘지금 시간이 흐르고 있는 이날’ 말이 의미 전달이 다르게 된 것이다.


이러한 학생과의 의사소통에 따른 문해력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비단, 학생뿐만 아니라 코로나 상황에 전반적으로 문해력이 저조하며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이 제기되고 있다. 문해력이란 ‘문자해독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과 함께 글을 읽고 쓰는 걸 넘어서 문자이해, 해석, 창작, 의사소통의 능력’이다.


문해력이 낮아진 이유에 미디어 영향력이라 할 수 있다. 미디어 세대인 MZ세대는 영상으로 정보를 접한다. 또한 의사소통에 있어서 SNS에 함축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문자(한자)에 대한 의미, 이해, 문해력이 낮을 수 밖에 없다.


문해력 저조는 22학년도에 서울대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글쓰기 평가를 했다는 기사를 보고도 알 수 있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글쓰기 평가를 한 이유는 학생의 저조한 글쓰기 실력과 문해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학생은 읽기능력의 성취도가 낮고, 특히 복합적 텍스트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서가 뒷받침하고 있다.


문해력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나라만 해당되지 않는다. 미국의 연방정부와 주정부 당국은 2001년에 일반교육과정의 중퇴자와 학생들의 현저히 감소되어 학업성취에 대한 교육혁신을 선언하면서 아동낙오방지법(NCLB, No Child Left Behind)을 만들었다.


아동낙오방지법은 일반교육과정에서 낙오하는 학생이 없도록 미국의 각 주가 성취도 평가의 기준을 정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한 학교, 교사, 학생은 제재를 받도록 하는 법안이다.


이에 미 정부는 전미 학교에 학생들에게 읽기, 쓰기, 셈하기에서 낙오자 없는 교육을 투여해 국가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려는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초기 문해교육에서 유아들이 성공적인 문해자가 되기 위해 과학에 기반을 둔 읽기 연구 교수법(SBRR, Scientifically Based Reading Research)을 투여하게 되었다. 한국은 언어교육에 있어 ‘균형적 접근법’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문해력은 국가 미래의 발전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학생에게 문해력 향상을 위한 새로운 교수법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서울대도 학생들에게 대학 글쓰기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해 글쓰기 기초를 쌓게 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교사들에게 문해력의 저하 원인을 물었다. ‘첫째 유튜브 등 영상 매체에 익숙, 둘째 독서를 소홀이 해서, 셋째 한자교육의 소홀, 넷째 학교에서 어휘교육을 소홀히 해서’ 로 꼽았다.


대한민국의 문해력의 부족은 우리의 글이 한자어와 관련된 이유도 있다. 중식(中食)이라는 단어는 점심을 의미한다. 그런데 학생들은 중국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의사소통의 장애가 온 것이다.


한자어로 된 글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는 학생들이 교육현장에서 많이 늘어난 것이다. 문해력의 저조는 다른 학습에까지 영향력을 준다.


문해력이 떨어진 학생은 수학, 과학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을 글을 읽고 이해가 되지 않아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영유아의 발음, 의사소통은 많은 문제점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한국평가원 읽기영역 학업 성취도 조사는 2018년도에 해당된다. 코로나 상황 이전이다. 코로나가 끝난 다음에 대한민국 학생들의 문해력은 더 낮은 평가를 받을 것은 자명(自明)한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학생들에게 문해력 향상을 위한 교수법이 투여되어야 할 것이다.


글을 읽고 이해하며 읽은 것을 다른 것과 연계시켜 자료를 조합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문해력은 교육을 넘어 사회적인 담론을 통한 교수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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