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 수준인 \'Aa2,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체계 중 3번째이자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우리나라는 2015년말 현 등급으로 상향 후 7년째 유지 중이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한국의 신용등급과 전망(Aa2, 안정적)은 다변화된 경제구조 및 높은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한 한국경제의 견고한 성장 전망, 고령화 등 중장기 리스크에 대한 제도적 대응역량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12월 현 등급으로 상향된 후 7년 넘게 하향 없이 안정적인 등급을 유지 중이다. 최고 등급인 \'Aaa\'는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룩셈부르크,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12개국이다.
두 번째로 높은 \'Aa1\'는 핀란드, 오스트리아 2개국에 불과하고, 프랑스,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가 한국과 같은 3번째 높은 등급 국가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신용등급이 높다. 홍콩, 마카오, 대만(이상 Aa3)은 한국보다 한 단계,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이상 A1)는 두 단계 낮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경제는 세계경기 둔화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속에서도 반도체 호조 및 민간소비 회복 등으로 2.7%의 완만한 성장이 전망된다\"고 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예측한 것으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가 전망한 2.5% 보다 높은 수치다.
무디스는 장기적으로 우수한 혁신 역량과 경쟁력, 한국형 뉴딜 등 디지털.그린 경제로의 전환 노력 등이 고령화, 가계부채 등 잠재성장률 저하요인을 상쇄할 것으로 평가했다. 향후 수년간 2%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채무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향후 포용성장·고령화 대응을 위해 코로나19 긴급 지원조치 종료 이후에도 확장재정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한 재정부담은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전망하며, 다른 선진국 대비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은 낮은 수준이며, 향후 재정준칙 시행은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다만,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간 내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지속적인 등급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무디스는 \"최근 다수의 북한 미사일 발사실험 등에도 긴장 조성 강도는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향후 신용등급 상향요인으로 \"잠재성장 제고 및 고령화 극복을 위한 경제·구조개혁, 한반도 전쟁 위협 감소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꼽았다.
대내외 충격에 따른 잠재성장의 구조적 훼손, 정부 재정의 중대한 악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역시 하향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지난 2년간 우리 경제가 보여준 견고한 기초 체력과 강한 회복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여전히 유효함을 재확인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신평사들은 최근 공통적으로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재정소요 증가 및 정부의 재정안정화 노력 등에 주목했다\"며 \"앞으로 우리 경제의 회복성과 및 정책방향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