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1분기 성장률 0.7%…수출이 끌어올려
  • 호남매일
  • 등록 2022-04-27 00:00:00
기사수정
  • 소비·투자 부진에도 수출 증가 영향 매 분기 0.6~0.7% 성장시 연 3% 달성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기 대비 0.7%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1.2%)와 비교해 낮은 것이기는 하지만 0.6%를 기대했던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매 분기 평균 0.6~0.7%만 성장해도 연간 3%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7% 성장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0년 1분기(-1.3%), 2분기(-3.2%) 역성장한 뒤 같은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1.2% 성장했던 것과 비교해서는 둔화됐지만, 0.6% 안팎을 기대했던 시장의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됐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3.1% 성장했다.


1분기 성장은 수출이 이끌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률 기여도는 1.4%포인트로 전분기(0.3%포인트) 보다 크게 뛰었다. 반면 건설투자, 설비투자의 기여도가 각 -0.4%포인트, 정부투자가 -0.6%포인트로 나타났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도 각 -0.2%포인트로 분석됐다.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끌어 올렸으나 투자와 소비가 성장률을 갉아 먹었다는 뜻이다. 주체별로는 민간이 성장률을 1.3%포인트 끌어올린 반면, 정부는 0.6%포인트 내렸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 1분기 전기대비 0.7% 성장했는데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매 분기 평균 0.6~0.7% 속도로 성장하면 연간 3.0%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2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을 3.0%로 내다본 바 있다. 상반기 2.8%, 하반기 3.1%다.


황 국장은 \"단순히 숫자상으로 보면 1분기 전년동기대비 3.1% 성장했으니 지난 2월 조사국 전망치의 반기화를 분기화 시키면 그것 보다는 잘나온 것 같다\"며 \"성장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이 1.4%포인트인 반면 내수가 -0.7%포인트 였는데 무엇보다 순수출이 기여한 측면이 컸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수출이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4.1% 확대됐고, 수입은 원유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2.4%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4.0%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위축됐다. 전분기 1.6% 늘었던 민간소비는 1분기 0.5% 감소하면서 1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이는 2020년 4분기(-1.3%)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의류 및 신발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운수 등 서비스가 줄어든 영향이다. 정부소비는 물건비가 늘었으나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 전분기 수준을 나타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0.6% 감소했고, 서비스업도 금융보험업 등이 늘었으나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줄어 0.1% 줄었다. 반면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늘어 3.4%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4.1% 늘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3.8% 증가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GDP 성장률(0.7%)을 소폭 하회한 0.6%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1분기 우리 경제는 투자와 소비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덕분에 어느 정도 선방을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봉쇄조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성장의 뒷받침이 됐던 수출이 둔화되면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황 국장은 \"앞으로 순수출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로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4월 실적으로 보면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7% 늘고 있고, 민간소비도 방역조치 완화로 이달 들어 음식, 숙박 등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늘고 있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분기 GDP가 0.7% 성장한 것을 두고 \"1분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이뤄냈지만, 우리 경제가 직면한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분기 성장세 반등(1.2%)에 이어 견조한 회복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며 \"코로나 위기 이후 회복 속도도 경제 규모 10위권 내 선진국 중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모바일 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