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와 원가 부담 확대에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다.
1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CNA 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이미 일부 고객사와는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제품별로 15~20%씩 인상된 가격을 올 하반기부터 적용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도 지난해 파운드리 가격을 10년 만에 최대 폭인 20%가량 인상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고객사에 약 5∼8% 가량의 가격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서는 배경에는 반도체 생산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자, 파운드리 업계가 고객사 대비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 등의 영향으로 원재료 및 물류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 측면도 있다. 현재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화학약품, 가스, 웨이퍼 등 전반적 비용이 평균 20~30%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진으로 자동차와 스마트폰, 게임기 등 수요 산업의 제품가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TSMC 두 업체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TSMC가 53.1%로 압도적인 1위이며, 삼성이 17.1%로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