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력수요가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유 전력을 뜻하는 예비력은 같은 달 연간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 여름 평년을 웃도는 강한 폭염이 예보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한 당국의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최대전력은 전년 동월(6만3388㎿)보다 4.5% 늘어난 6만6243㎿(메가와트)였다. 이는 2005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최대전력은 일정한 기간의 시간대별 평균전력 가운데 최대인 값을 의미한다. 월평균 최대전력은 1개월 동안 일별 최대전력의 평균값으로, 이 값이 늘었다는 것은 전력 수요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통상 5월 월평균 최대전력이 가장 낮았으나 최근 들어 5월부터 최대전력이 늘어나는 경우가 더러 나타나고 있다. 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달 일부 지역에서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여유 전력을 나타내는 공급 예비력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만㎿ 선을 밑돌기도 했다.
전력수급경보 발령 기준은 공급 예비력이 550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부터 \'준비\' 단계에 들어가고, 이후 1000㎿씩 내려갈 때마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서울의 낮 최고 온도가 30.7도여던 지난달 23일 전력 공급 예비력은 8953㎿(정상)였고, 공급예비율은 12.4%를 기록했다. 이는 경보발령 수준은 아니지만, 국가전력 연간 수급전망의 5월치(34.1%)에 한참 못미치는 수치였다.
전력거래소는 예비율이 전망치보다 크게 낮아진 이유에 대해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발전소마다 발전기를 정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국의 대형 발전기가 약 400대인데, 이 가운데 100대 정도가 정비 중\"이라며 \"여름철과 겨울철은 거의 대부분의 발전기가 가동된다. 이때를 대비해서 정비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