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생명과학부 남정석 교수 연구팀은 13일 암 전이 단백질인 \'디스에드헤린\'이 세포신호변환을 통해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촉진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디스에드헤린을 이용한 실험을 요약한 이미지.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2022.06.13.
국내 연구진이 \'암 전이\' 과정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억제하는 항암 물질의 특허를 출원했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생명과학부 남정석 교수 연구팀은 암 전이 단백질인 \'디스에드헤린\'이 세포신호 변환을 통해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촉진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의 조직 분석 결과 정상 조직 대비 암 조직에서 디스에드헤린의 발현율이 높은 점을 확인했다.
이어 \'디스에드헤린\'이 결여된 채 대장암에 걸린 쥐에 대해 임상 실험을 벌여 악성 종양이 억제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디스에드헤린이 세포외기질의 구성 성분인 피브로넥틴(Fibronectin)과 결합, 암세포에 더 센 물리적인 힘을 가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이에 따라 세포신호변환 관련 단백질이 활성화돼 암의 악성화와 전이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나아가 디스에드헤린이 피브로넥틴과 결합하는 부분의 아미노산 서열을 분석, 이들의 결합을 방해하는 펩타이드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새롭게 발견한 펩타이드가 디스에드헤린과 피브로넥틴의 결합을 방해해 암세포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신규 펩타이드를 이용한 항암용 조성물의 특허를 출원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디스에드헤린에 의한 암의 악성화·전이를 촉진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억제하는 펩타이드를 발굴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며 \"향후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의학 분야에서 권위가 있는 학술지인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에 지난 5월 21일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권형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