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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수포자' 5년내 최대…"빨리빨리 풀이식 시험이 원인"
  • 호남매일
  • 등록 2022-06-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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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생 81% "학교 시험이 수포자 발생 영향" "수업보다 어렵고 시간 촉박…사교육 불가피" 지난해 고2 기초학력 미달 '최대'…수학 14.2%


수학 기초학력에 미달한 고등학생 비율이 5년 새 최고지를 보인 가운데, 그 원인이 문제풀이식 학교 수학 시험에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14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1~15일 간 전국 학생·학부모·수학교사 80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학 평가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전국 중·고교 90개교에 재학 중인 학생 4738명과 학부모 3136명, 수학교사 19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중학생 74.2%와 고등학생 88.4%가 \"학교 수학 시험이 수포자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수포자는 \'수학 공부를 포기한 자\'의 줄임말이다.


학생들은 학교 수학 시험의 난이도와 형식을 수포자 양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중학생 65.8%와 고등학생 85.2%가 \"학교 수학 시험이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에만 몰두하게 만든다\"고 응답했다. 수학적 사고 대신 촉각을 다투는 문제풀이에만 몰입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또 중·고등학생 60.5%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보다 수학 시험 문제가 과도하게 어렵다\"고 밝혔다. 수학교사 64.4%도 \"변별 때문에 가르친 내용보다 어려운 내용을 수학 시험 문제로 출제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난이도 높은 문제풀이식 학교 시험이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몬다는 응답 결과도 제시됐다.


중·고등학생 85.9%와 학부모 90.7%는 \"학교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수학교사들도 절반이 넘는 68.6%가 \"사교육이 학교 시험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과 강 의원은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수학 평가의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변별만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 시험 및 입시 제도를 개선하고, 수업과 평가를 연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평가기준에 대한 충분한 안내가 이뤄져야 한다\"며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히 학교시험 대비가 가능할 수 있도록 수학 책임 교육을 실천·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학생들의 국·수·영 기초학력 미달율을 파악할 수 있는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전날(13일) 발표했다.


기초학력 미달(1수준) 비율로 살펴보면, 고2의 경우 모든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어는 7.1%, 수학은 14.2%, 영어는 9.8%의 학생이 해당했다. 다만 교육부는 표집평가에 따른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2020년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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