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명절 선물을 비대면으로 주고받는 50대 이상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 전문업체 도움을 일부 받는 등 간편하게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설을 앞둔 5일간 신한카드 이용건수 기준 2019년 설에는 20대(39.1%), 30대(32.4%), 40대(22.0%), 50대(5.7%), 60대 이상(0.8%)를 기록했다. 올해 설에는 20대(27.2%), 30대(29.1%), 40대(28.5%), 50대(12.8%), 60대 이상(2.4%) 분포를 보였다.
이 기간 50대 이상 이용건수 비중이 8.7%포인트 늘어나는 등 비대면 선물이 전 연령대로 확산하는 추세다. 또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상품권 선물을 보면 3~만원권 비중이 늘어나고, 6~10만원권 비중이 줄어들었다.
2019년 설과 올해 설의 상품권형 비대면 선물 이용건수 비중을 봤을 때 5000·1만원권은 13.1%에서 13.7%, 2만원권은 22.1%에서 16.7%, 3만원권은 24.5%에서 28.4%, 4~5만원권은 19.8%에서 23.7%, 6~10만원은 20.5%에서 17.5%로 변화했다. 과하지 않은 선에서 합리적인 금액대의 선물을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명절 전날 반찬 전문점 이용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전년 동일 명절 대비 이용건수를 보면 2020년 설에 12.5%, 추석에 15.9%, 올해 설에는 21.9%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지난해 설(4.5%)과 추석(2.2%)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매년 10%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반찬 전문점을 이용하는 연령대 비율도 변화하고 있다. 전체 이용 고객 중 연령대 비율을 보면 2019년 설에는 20대(23.3%), 30대(23.7%), 40대(24.5%), 50대(19.0%), 60대 이상(9.5%)를 기록했는데 올해 설에는 20대(10.9%), 30대(20.8%), 40대(26.6%), 50대(26.0%), 60대 이상(15.7%)로 나타났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50대 이상 비율이다. 2019년보다 13.2%포인트 늘어난 41.7%를 차지했다. 예전에는 마트나 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해 직접 차례 음식 등을 만드는 연령대였지만 최근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설 전날 기준 건당 이용금액은 평균 5만4000원이다. 20대(5만6000원), 30대(7만7000원), 40대(5만8000원)을 결제한 반면 50대는 4만원, 60대는 3만9000원을 결제해 상대적으로 금액이 낮았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20~40대는 이것저것 다양한 명절 음식을 구입하지만 50대 이상은 아직까지 집에서 손수 음식을 장만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그대신 만들 때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위주로 적은 품목만 구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을 지키면서도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업체 도움을 받아 수고를 덜고, 과하지 않은 선에서 간편한 방법으로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는 방향으로 명절을 보내는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