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방안 마련차 미국 출장을 떠났던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귀국했다. 결국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법 외에는 IRA에 대한 뾰족한 해법을 찾기는 힘들다는 진단이 들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달 23일 공영운 현대차 사장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뉴욕과 조지아, LA, 보스턴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선 현지 현대차그룹 인사들과 협상 전략도 점검했다.
정 회장은 LA도 방문해 IRA에 따른 현지 판매 영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인근 도시 어바인에는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본사가 있고 현대차 판매가 많이 이뤄진다.
정 회장은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찾아 주정부 관계자들과 IRA 대책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 미국 생산의 핵심지역으로 서배너에 2025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신공장을 지을 방침이다. 기아의 웨스트포인트 공장은 이미 가동 중이다. 이곳 애틀랜타 인근에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모델들은 모두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에서 지급하는 7500달러(약 1000만원) 전기차 보조금 지금을 받지 못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플레이션 감축법 문제로 미 조지아주 공장 설립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을 내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었지만 연내 착공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이러면 2024년 하반기엔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연산 30만대로 조기 완공한 뒤 2025년에 추가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전기차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길 뿐 아니라 해당 공장의 생산량도 더 늘린다는 것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