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조치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 중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는 7%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혼합형)금리는 4.33~6.32%, 변동금리는 4.06~6.315%로 6% 중반대를 나타냈다.
주담대 금리 상단은 6월 중순 연 7%대를 넘어섰다. 이후 \'이자 장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경고와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도입 등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추면서 5%대까지 내렸다. 그러나 최근 주담대 금리는 7% 돌파를 다시 눈앞에 두고 있다. 은행권의 인하 조치에도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뛰어서다.
15일 발표를 앞둔 코픽스는 전월보다 올라 3%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고 예·적금 잔액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은행권의 수신금리도 올랐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전월보다 약 18조원 증가했다.
코픽스가 공시되면 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 변동 폭만큼 조정된다. 16일부터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조정되면서 금리 상단은 6% 후반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사상 최대 상승폭인 0.52%포인트 상승해 2013년 3월(2.8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90%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특히 은행의 변동금리 지표로 주로 쓰이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금융채 금리도 오름세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은 지난달 말부터 상승해 4%대로 올라섰으며 1일에는 4.397%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7월8일(4.39%) 이후 약 11년 만에 최고치다.
한편 전세자금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도 상단이 6%대를 넘어섰다. 이날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6.061%,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6.15%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