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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폭풍에 2030 영끌매수 최저치…샀던 집도 되팔아
  • 호남매일
  • 등록 2022-09-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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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한 달간 2030세대 단 329건만 매입 2020년 7월 5907건 대비 94.4% 하락해 7월 집합건물 매도인 16%이 2030세대


#.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A씨는 내 집 마련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초 직장대출 및 신용대출 등 받을 수 있는 대출을 모두 끌어모아 경기 화성 소재 아파트를 매입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대출 이자가 치솟으면서 대기업 한 달 월급을 그대로 은행에 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A씨는 \"매달 이자를 내고 나면 수중에 남는 것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상 최대 폭의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계속 높아지면서 2030세대의 부동산 영끌매수 열풍도 차갑게 식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월별 매입자연령대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총 매입거래 수는 1028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이하를 포함한 2030세대의 매입은 329건에 불과해 연령별 통계가 공개된 2019년 이래 가장 적었다.


이는 젊은 세대의 부동산 영끌매수 붐이 일었던 지난 2020년 7월, 총 1만6002건의 매입거래 중 5907건을 2030세대가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94.4%나 감소한 수준이다. 또 직전 최저치였던 지난 3월, 총 1236건 중 503건을 2030세대가 구입했던 것과 비교하더라도 34.6% 줄었다.


업계에서는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매입시 대출 비중이 높은 2030세대의 매수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5060세대의 경우 7월 한 달 간 293건을 매입, 지난 3월 252건보다는 오히려 16.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매수뿐만 아니라 2030세대 내에서는 이미 매수했던 주택을 도로 처분하는 사례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커지는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 고점인식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도인 현황(연령별)\' 통계에 따르면 7월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전체 8322명 중 20대 이하를 포함한 2030세대는 총 1334명으로, 전체의 16.0%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3월(13.3%) 대비 2.7%포인트(p) 늘어난 비중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 침체에는 2030세대의 주택 매수세 감소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위축에는 이른바 MZ세대들의 변심도 한 몫하고 있다\"며 \"현재 2030세대는 자본주의키즈라고 할 정도로 단군이래의 가장 금융지능이 높은 세대다. 이들은 집을 삶의 공간보다는 투자재로 보는 경향이 더 강하며, 금융지능이 높다보니 변화에 빨리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들이 집값이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이자 주택 매수를 더 미루고 있다\"며 \"MZ세대의 주택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기 힘들어진다면 하락국면도 더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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