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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작가 초대전… 이설 작가 ‘시간이 고른 장소’展
  • 호남매일
  • 등록 2022-09-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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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지난 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작가 초대전-이설 ‘시간이 고른 장소’를 개최한다.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지원하여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1996년부터 개최해 온 공모전이다. 이번 전시는 작년에 진행된 제22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신진작가상을 수상한 이설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다.


작가는 폐허가 된 장소를 배경으로 삼거나, 그곳에서 발견된 사물을 화면 중심에 펼치는 작업을 해왔다. 급변하는 사회가 만들어낸 버려진 공간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소멸(消滅)과 생성(生成)의 시공간적 이미지를 화폭에 풀어낸다.


이는 단순히 기록과 재현적인 표현방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사라져 가는 존재들이 머문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내포한다.


작가는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해내기 위해 풍경 속에서 이미 존재했던 사물의 이미지를 오려낸 듯한 ‘컷-아웃(cut-out)’ 기법을 사용한다. 마치 잘라낸 것과 같이 그 부분을 흰색으로 칠함으로써 상실과 부재를 의미화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2021), (2022) 등의 연작 역시 ‘컷-아웃’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사람들이 북적거렸던 과거와 그 모습이 사라져버린 현재의 모습이 중첩되어 현존과 부재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을 마주하고 있으면 과거의 기억을 도려내 버린 것처럼 적막만이 흐른다. 더 나아가 <그 자리 그대로>(2022), <사각지대>(2022) 작품들은 사물을 오려 내었다가 전에 있었던 자리에 붙여 놓은 흔적이 보인다. 이처럼 이설 작가의 작업은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에서 사라지기 직전의 사물이나 소멸한 후의 잔해들을 통해 무의식 속에 저장된 기억들을 상기시킨다. /권형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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