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금융시장 요동…환율 1400원 넘고 국채 금리 혼돈
  • 호남매일
  • 등록 2022-09-23 00:00:00
기사수정
  • 원·달러 환율 1409.7원 마감…13년6개월 만에 1400원 돌파 국채 3-10년물 금융위기 후 첫 역전…국채 3년물 4% 돌파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심리적 지지선인 1400원선을 돌파했고, 국채 3년물 금리도 4.0%를 넘어선 데 이어 3-10년 장·단기 금리가 2008년 이후 첫 역전 되는 등 발작 증상을 보였다. 코스피도 2330선으로 밀렸고, 코스닥도 750선을 간신히 지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4.2) 보다 15.5원 급등한 1409.7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장 마감 기준으로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2009년 3월 20일(1412.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역대로 봐도 1400원 돌파는 1997~1998년 외환위기, 2008~2009년 금융위기 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8원 오른 139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시작 직후 오름폭을 키우더니 곧바로 1400원을 넘어섰다. 이후 1413.4원까지 오르면서 고점을 높였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31일(142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예견됐던 수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날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은 미 연준이 11월에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내년 4.75~5.0%까지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 \'점도표\' 발표 때문이다.



미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2.25~2.5%에서 3.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올해 말 금리 점도표 중간값은 4.4%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3.4%보다 1.0%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또 내년말 금리 전망치도 4.6%로 6월(3.8%) 보다 0.8%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남은 11월, 12월 두 차례 회의 동안 최소 한 차례는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대가 달성할 때까지 긴축을 멈추지 않겠다\"며 \"오늘과 같은 큰 폭의 금리인상이 또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0.75%포인트 정책금리 인상 결정은 예상에 부합했으나 점도표의 향후 금리전망이 매파적이었다는 인식이 커졌다. 이로인해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4%를 돌파하고 미 달러화도 111을 넘어서는 등 20년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점도표로 볼 때 미 연준이 앞으로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이어가고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도 20년래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미 동부시간으로 22일 오전 1시 11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대비 0.84% 오른 111.57선에서 등락중이다. 이는 2002년 6월 이후 2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연준의 FOMC 결과 발표에 뉴욕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파월 미 연준 의장 연설 전만해도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는 이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장 막판 모두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522.45포인트(1.70%) 하락한 3만183.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6.00포인트(1.71%) 떨어진 3789.9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86포인트(1.79%) 내려간 1만1220.19에 장을 닫았다.



국채 금리도 발작 증상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장 마감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257%포인트 상승한 연 4.104%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가 4%를 넘은 것은 2011년 2월 9일(4.00%) 이후 11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또 2010년 3월 8일(4.12%) 이후 1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106%포인트 오른 연 3.997%에 마감했다. 전날 기록한 연고점(3.891%)을 다시 넘어서면서 2012년 3월 28일(4.0%) 이후 10년 6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더 큰 폭 오르면서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가 역전됐다. 역전폭은 0.107%포인트다. 장중에 3-10년물 금리가 역전된 적은 올 들어 지난 16일 한 차례 있었지만, 장 마감 기준으로 3-10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7월 18일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도 0.6% 하락해 2330선으로 밀렸고, 코스닥도 0.46% 하락해 750선을 지켰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347.21)보다 14.90포인트(0.63%) 내린 2332.31에 장을 닫았다. 지수는 전일보다 1.17% 하락한 2319.70에 출발해 개장 초반 낙폭을 키웠으나 점차 좁히며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834억원, 60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홀로 3138억원을 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54.89)보다 3.48포인트(0.46%) 하락한 751.41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1.07% 내린 746.82에 출발해 점차 낙폭을 좁히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46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4억원, 224억원을 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 회의 여파와 러시아 전쟁 우려가 이어지며 하락했다\"며 \"13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환율 1400원대를 기록하며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모바일 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