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이 범죄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실질적으로 돕고 재발 방지에 집중하는 \'회복적 경찰활동\'에 힘쓰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올해 1~7월 사건 41건에 대해 회복적 대화 모임을 진행해 37건이 조정 성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조정 성사 사건은 학교 폭력이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층간 소음, 가정 폭력, 절도 관련 사건에서도 회복적 대화모임을 거쳐 조정이 성사됐다.
편의점에서 5000원 짜리 진열품을 훔친 중학생은 경찰의 대화 중재 노력으로 점주에게 용서받아 처벌을 면했다.
지난 4년간 또래 친구의 금품을 뜯긴 학생 6명은 피해 학생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잘못을 뉘우쳤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은 피해 학생 역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다.
7년째 층간 소음으로 심하게 다투던 이웃은 그동안 몰랐던 서로의 속사정을 나눈 뒤 화해했다.
회복적 경찰 활동은 갈등·분쟁·범죄 발생 시 피해자·가해자와 전문가가 대화로서 피해 회복·관계 개선을 꾀하는 것이다. 사건 당사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전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경찰청은 사례별 만화 제작, 학교전담경찰관(SPO) 간담회 등을 통해 내부 직원의 회복적 경찰활동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제도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3월 \'전국 회복적 경찰 활동 우수관서\'로 인증패를 수여 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20년부터 전국 경찰관서에 확대 시행된 회복적 경찰 활동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다. 2020년에는 회복적 경찰 활동 573건이 접수됐으나, 지난해에는 1188건으로 107% 증가했다.
회복적 경찰 활동은 참여 당사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경찰청 수사인권담당관실 설문 결과, 피해자의 90%, 가해자의 92%가 회복적 경찰활동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수사관 사건 재의뢰 의사도 96%로 높게 나타났다.
/김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