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월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앞지르고 있는 가운데 연간 월세 거래량도 처음으로 10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월세 거래량은 107만2370건으로 집계됐다.
월세 거래량이 연간 기준 100만 건을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해당 통계는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한 확정일자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올해 월 평균 월세 거래량이 11만9000여건인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월세 거래량은 150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월세 거래량은 2019년 82만210건, 2020년 88만7778건, 2021년 97만7032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격도 상승세다. 특히 올해 들어 서울 소형아파트에서는 월세가격이 100만원을 넘기는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가격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7190건으로 전년대비 43.9% 상승했고, 전체 월세 거래 중 18%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가격 1만~49만원 거래량은 1만8655건으로 전체의 46.8%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0만~99만원(1만1404건, 35.2%) ▲100만~199만원(5933건, 14.9%) ▲200만~299만원(951건, 2.4%) ▲300만~399만원(216건, 0.5%) ▲400만~499만원(70건, 0.2%) ▲500만~999만원(20건, 0.1%) 등으로 집계됐다.
월세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한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해 8월 보증금 1억원, 월세 250만원(4층)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8월에는 해당 아파트의 동일 면적이 보증금 1억원, 월세 290만원(9층)에 신규계약이 이뤄져 1년간 월세가 40만원이나 상승했다.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14\' 전용 55㎡도 2021년 8월 보증금 1억, 월세 65만원(9층)에 신규 계약됐지만, 올해 8월에는 보증금 1억, 월세 100만원(11층)에 신규계약이 이뤄져 1년간 월세가 35만원 올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이자가 상승하자 아파트 매매거래는 줄어든 반면, 반전세나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