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 후보자가 21일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의회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사장 출신인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 후보자가 본적지를 수도권으로 옮기고, 아파트 3채를 분양받아 입주하지 않고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21일 도의회에서 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차영수 의원(더불어민주당·강진)은 \"전남 구례에서 태어난 후보자가 등록기준지(본적)를 경기도 용인으로 옮긴 것은 호남인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한 것 아니냐\"며 \"고향마저 등진 후보자가 전남발전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차 의원은 \"주민등록을 실거주지로 변경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본적까지 바꾼 것은 애향심이 전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전남에 대한 이해도와 비전, 애정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LH 부사장을 지낸 장 후보자의 투기성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도 제기됐다.
차 의원은 \"장 후보자가 입주하지 않은 채 경기 동탄과 경남 진주에서 3채의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매도했다\"며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공기업 직원들의 특별공급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차 의원은 \"특히 신도시 알짜배기로 불려온 동탄에서 2채의 아파트를 공급받아 매도 처분한 것은 투기성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신민호 기획행정위원장(더불어민주당·순천6)은 \"LH 사태를 봤을 때 후보자의 도덕성에 의구심이 들고, 해상풍력 등 도정 역점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며 \"후보자는 명확한 운영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선 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5)은 \"전남의 기본적인 현황도 모르고 전남에 봉사활동이나 기여한 바가 전혀 없는 후보자가 전남의 발전을 논하는 것은 지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고 질타했다.
장 후보자가 \'고향사랑 기부금제\'를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자발적 기부를 통해 지자체 간 재정 격차를 덜고 특산품 구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균형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정책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주 후보자가 LH대학에서 1주일에 3시간 강의하고 연봉 90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오는 24일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해 후보자의 적합 여부를 전남도에 전달할 예정이다.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면 김영록 전남지사가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
/박종배 기자